킬러문항 빠지고 ‘N수생’ 더 늘었다···올해 수능 3명 중 1명은 졸업생
‘언매’ ‘미적분’ 지원자 역대 최고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수능) 지원자 중 ‘졸업생·검정고시생’ 비율이 35.3%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초고난도(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졸업생 응시자가 7만명 이상 늘었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8일 접수를 마감한 2024학년도 수능에 총 50만4588명이 지원했다. 이중 고3 재학생이 32만6646명, 재수생 등 졸업생이 15만9742명,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가 1만8200명이다. 지난해 수능보다 재학생은 2만3593명 감소했는데, 졸업생은 1만7439명, 검정고시생은 2712명 증가했다.
졸업생 비율은 31.7%로, 1997학년도(32.5%)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다.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나오기 전인 6월 모의평가(8만8300명)보다 7만1442명 늘었다. 지난해에는 6월 모평대비 6만5628명이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킬러문항 배제로 재수생의 수능 부담이 완화됐고, 통합수능에서 이과생이 유리하고 의약학 계열 선호도가 증가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재수생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검정고시생 비율도 지난해 3.1%(1만5488명)에서 올해 3.6%(1만8200명)로 증가했다. 검정고시생은 2018년 1.87%에서 2020년 2.27%로 2%대에 진입한 후에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검정고시생 비율은 1995학년도(5.4%)에 이어 수능 도입 이래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높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내신의 불리함으로 학교를 자퇴한 수험생 숫자가 증가한 데서 기인한 현상”이라고 했다.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면서 영역별 선택과목 선택자 수도 달라졌다. 국어 영역에서는 비교적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지원자가 19만4903명(38.9%)으로 지난해(34.1%)보다 비율이 올라갔다. 수학에서 ‘미적분’에 지원한 지원자 비율은 49.2%로, 통합수능이 시행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확률과통계’를 선호하던 문과생들도 표준점수 획득에 유리한 ‘미적분’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탐구영역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한 지원자는 49.8%로, 사회탐구·과학탐구가 분리된 2005학년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과학탐구II를 선택한 학생은 2만889명으로, 지난해(1만5989명)보다 4900명 증가했다. 올해부터 서울대가 정시모집에서 과학탐구II 필수 응시 의무를 폐지했음에도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늘었다. 이만기 소장은 “지난 6월 모의평가와 학력평가에서 과학탐구II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온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수험생들이 (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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