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푸틴이 만난다면… '新냉전 향배' 바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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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정상회담에 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각국 정부 또한 관련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북러 양측 모두 11일 현재까지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실제로 회담이 성사되고 북러 간 군사협력에 관한 사항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면 '한미일 대(對) 북중러'로 대변되는 이른바 '신(新)냉전' 구도에 북한도 적극 관여하겠단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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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참할지는 의문이나… 다양한 시니리오 대비해야"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정상회담에 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각국 정부 또한 관련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북러 양측 모두 11일 현재까지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실제로 회담이 성사되고 북러 간 군사협력에 관한 사항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면 '한미일 대(對) 북중러'로 대변되는 이른바 '신(新)냉전' 구도에 북한도 적극 관여하겠단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러정상회담 개최설(說)은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NYT는 당시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 10~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계기로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열어 무기거래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우리 국방부도 이날 김 총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방문한다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평가한다"(전하규 대변인)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EEF 총회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따라서 북러 양측이 이번 EEF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계획한 게 사실이라면 김 총비서는 늦어도 이날 중엔 평양을 출발해야 한다. 김 총비서가 4년 전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첫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다면 육로 이동에만 무려 20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오전 현재까지 김 총비서의 열차가 북러 접경지를 통과했단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선 "북러 양측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다른 날짜·장소를 택해 정상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전과 달리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이날 오후 중에라도 출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북러 양측이 이번 EEF가 아닌 다른 시기에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해도 "무기거래 등 상호 군사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에 따라 포탄 등 재래식 무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한 또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과 정찰위성·핵추진잠수함 개발 등을 위한 핵심기술 확보가 필요한 입장인 만큼 이를 서로 '거래'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러시아의 대북 식량·유류 공급 등에 관한 사항이 논의될 수도 있다.
아울러 최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언급한 북한·중국·러시아 3자 간 연합훈련에 관한 사항도 북러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각에선 "중국 당국의 경우 북중러 3자 간 군사협력 확대에 부담을 느낄 것"이란 견해도 제시하고 있지만, 미중 간 패권경쟁이나 향후 우크라이나 전황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예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과거 '냉전'이 이념에 따른 것이었다면 지금은 자국 이익을 중심으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며 "북중러 3자 간 결속력이 클지는 여전히 의문이긴 하나,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특히 "북러 간 무기거래에 이은 핵잠수함 기술 이전 등이 현실화될 경우 한미 양국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도 우리나라에 핵잠수함 기술을 전수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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