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환경단체 “공주보 운영 민관협의체 합의 묵살…담수 철회해야”

강정의 기자 2023. 9. 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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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등이 11일 공주보 인근 고마나루에서 담수 철회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대전·충남지역 환경단체가 충남 공주보 담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 등의 환경단체로 구성된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은 11일 공주보 인근 고마나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주시는 담수없이 백제문화제를 개최하기로 공주보 민관협의체에 약속했음에도 올해 담수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환경부와 공주시는 공주보 담수 철회하고 공주보 개방 상태 문화제 개최 합의를 이행하라’는 내용의 피켓이 달린 천막에서의 농성에 돌입했다. 백제문화제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공주와 부여 등에서 열린다.

이들은 “공주시는 올해 백제문화제 시설물 설치를 핑계로 환경부에 공주보 담수를 요청했고, 환경부는 11일부터 공주보를 담수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담수 없이 시설물 설치가 불가하다는 공주시의 주장은 거짓으로, 백제문화제에 반드시 유등과 부교를 띄워야하는 것이 아닐 뿐 더러 개방한 상태에서도 충분히 유등 설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주시와 환경부에 담수 중단과 함께 민관협의체 합의 사항 이행,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변경안 폐기, 4대강 회복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단체는 “지난해 공주보 담수로 인해 공주보 상류 고마나루는 악취나는 펄밭으로 뒤덮였다”라며 “2018년 공주보 개방 이후 회복된 고마나루 금모래는 사라지고, 서식하던 물떼새는 이곳을 떠나기도 했다”라고 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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