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치료제, 2027년 22조원 시장 열린다…'벡터' 기반 가장 유망

세계 유전자치료제 시장 연간 18.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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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유전자치료제 시장이 연평균 18.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7년이면 2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유전자치료제는 세포의 유전적 구성을 변경해 치료 효과를 나타내거나 손상된 유전물질을 대체 또는 복구하는 방법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같은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11일 재생의료진흥재단의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57억8600만달러(약 7조원)에서 2027년 171억5000만달러(약 22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유전자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는 유전자치료제를 만드는 데 필요한 '벡터' 기반 시장이다. 벡터는 유전자 치료 시 세포와 세포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시장에서는 이 벡터를 사용한 유전자치료제가 한 유형을 이룬다.

특히 비바이러스성 벡터 기반 유전자치료제의 경우 'RNAi', '플라스미드', '올리고 핵산' 기반으로 세분화되며 이 중 올리고 핵산 기반 유전자치료제가 최근 가장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바이러스성 벡터 기반 유전자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67억9200만달러(약 9조원)에서 2027년 158억3800만달러(약 21조원) 성장이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8.5% 수준이다.

유전자치료제의 성장 배경에는 △암과 신경계 질환 유병률 증가 △유전자치료제 연구를 위한 정부 등의 자금 지원 증가 △관련 기업의 입지 강화 등이 꼽혔다. 이에 비해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높은 치료비용이 지목됐다.

2023년 8월 기준으로 미국식품의약국 등에서 승인된 치료제의 평균 치료비용은 환자 1명당 약 100만달러(약 13억원) 수준이다. 고비용인 만큼 환자나 지원에 따라 치료제로 사용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단, 신경계나 암 등 희귀질환 분야에서 다양한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시장 성장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자를 세포로 전달하는 벡터의 안전성 등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을 전망이다.

적응증별로 보면 신경계 질환 관련 유전자치료제 시장이 2022년 50억8500만달러(약 7조원)에서 2027년 117억3700만달러(약 16조원)로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이어 2027년 예상치 기준 암 질환 약 4조원, 희귀질환인 뒤센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이 약 2조원, 간질환 관련 치료제 시장이 약 1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의료재단은 보고서에서 "현재 면역결핍증, 혈우병, 파킨슨병, 암, HIV 등 다양한 유전자치료제 개발이 진행 중으로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며 "유전자치료제는 엄격한 온도관리, 모니터링 등 공급망에 대한 개선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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