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초프리미엄 TV 시대 오나… 삼성·LG, 마이크로 LED 시장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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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118인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초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 역시 시장성이 없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10인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처음 출시한 이후 미국, 유럽, 중동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했으며 올해는 89인치 신제품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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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용·시장성 문제에도 초프리미엄 시장 겨냥 라인업 다양화
”판매량 저조에도 중장기적 계획 하에 시장선점 경쟁”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118인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초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앞서 삼성전자는 89인치, 110인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내놓은 바 있다. 1대당 1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가격 탓에 일반 소비자 시장과는 거리가 멀지만, 두 회사 모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이크로 LED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선점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LG전자는 118인치 LG 매그니트’ 마이크로 LED 신제품을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피스나 백화점 등 상업용 공간과 같은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타깃으로 잡아 온 것과 달리 이번 제품은 118인치대로, 가정용 TV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측은 구체적인 가격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미 법인 가격대는 현재 약 3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여전히 미정이다.
마이크로 LED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초소형 LED 소자를 사용한 디스플레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처럼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도 스스로 빛과 색을 낼 수 있는 반면 OLED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는 ‘번인(화면 잔상)’ 현상이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마이크로LED는 패널 구조상 초대형 디스플레이 구현에 유리하다.
다만 여전히 높은 생산 단가가 걸림돌이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미세한 칩을 정확한 위치에 촘촘하게 옮겨 심는 전사 공정이 핵심인데, 칩이 작아서 다루기 어려울 뿐 아니라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 LED의 대중화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 대형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마이크로 LED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육성해 나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대만 울트라디스플레이(UDT)로부터 마이크로 LED 관련 미국 특허 14건을 매입했다. 등록 특허는 13건, 출원(신청) 특허는 1건이다. 매입한 특허는 마이크로 LED 기술 중에서도 전사(Transfer) 공정 기술이 대부분이다.
삼성전자 역시 시장성이 없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110인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처음 출시한 이후 미국, 유럽, 중동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했으며 올해는 89인치 신제품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향후 70인치대로 사이즈를 줄여 더 적극적으로 소비자 시장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주요 시장조사업체들도 마이크로 LED 패널 가격이 수년 내에 합리적인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0~14인치 마이크로 LED의 디스플레이 패널 비용이 오는 2027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대 대형 TV업체 관계자는 “북미, 중국 등에서는 80인치 TV 비중이 몇년 전만 해도 1%대에 불과했지만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며 초대형 TV에 대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며 “마이크로 LED TV의 경우 아직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가격대가 높지만, 그만큼 수익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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