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영입' 물 들어올 때 항구까지 짓는 마이애미, '2020시즌 유니폼 메시 마킹 판매'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인터 마이애미는 최대한 리오넬 메시를 활용하려 한다.
글로벌 매체 '포포투'는 11일(한국시간) "지난여름 메시가 영입되자 마이애미 유니폼을 향한 관심이 국내외적으로 급증했다. 메시 영입 이후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고 있으며 티켓 가격도 급등할 정도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마이애미 마케팅 팀은 핑크색 유니폼이 매진되자 대안을 마련해야 했다. 그 결과 수요가 많지 않았던 2020시즌 홈 킷에 메시를 마킹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물론 메시는 그 유니폼을 입지도 않았고 3년 뒤에야 도착했지만 팬들은 개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금까지 마이애미에서 11골을 넣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 또한 "발롱도르 7회 수상자인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이 만료되자 미국에 입성했다. 마이애미는 메시 유니폼을 많이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이애미는 'MESSI 10'이 새겨진 2020시즌 흰색 홈을 공식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영리한 방식이자 마이애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여름 메시는 마침내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에 국제 무대 성적에서 밀렸던 메시가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업을 이뤘다.
'4전 5기' 끝에 맺은 값진 결실이다.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 메시는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이상 8강), 2014 브라질 월드컵(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16강) 끝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승은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메시는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당시 결승에서 칠레에 무릎을 꿇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었다. 이미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섰던 그였지만 이겨내기 힘든 무게와 책임이었다. 아르헨티나 국민 모두가 만류한 끝에 다시 국가대표에 돌아온 메시는 그로부터 6년 뒤 세계 정상에 섰다.
하지만 소속팀과는 논란이 발생했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단 여행으로 논란에 시달리며 PSG와 관계가 틀어졌다. 파르크 데 프랭스에는 메시를 향한 야유까지 나왔다. 결국 PSG와 메시는 올여름을 끝으로 계약 연장 없이 동행을 마쳤다.
메시가 둥지를 틀 차기 행선지로 두 곳이 좁혀졌다. 천문학적인 돈으로 유혹한 사우디와 유럽에서 라스트 댄스를 펼칠 수 있는 친정 바르셀로나가 유력했다.
먼저 사우디는 역시 돈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어느덧 축구화를 벗고 은퇴할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어마어마한 연봉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최고 수준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었다. 메시는 2024 코파 아메리카 전까지 유럽에서 뛰길 원하는 걸로 알려졌던 만큼 친정팀 복귀도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선택은 예상 외였다. 과거 이따금 거론됐던 마이애미를 결정했다. 사우디만큼은 아니지만 천문학적인 연봉도 벌 수 있으며 가족들과 생활하기에도 최적이다.
메시는 적응기도 없이 아메리카 대륙을 뒤흔들고 있다. 메시를 품에 안은 마이애미는 180도 달라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에 놓였던 마이애미는 리그스컵에서 크루스 아술(2-1 승), 애틀랜타 유나이티드(4-0 승), 올랜도 시티(3-1 승), FC 댈러스(4-4 무, 승부차기 5-3 승), 샬럿(4-0 승), 필라델피아 유니언(4-1 승), 내슈빌(1-1무, 승부차기 10-9 승)을 격파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말 그대로 '하드 캐리'다. 메시는 7경기 동안 무려 11개의 공격포인트(10골 1도움)를 터뜨렸다. 마이애미는 리그스 컵 7경기 동안 22득점 8실점을 기록했다. MLS 전체에서도 최약체라 평가됐던 마이애미가 리그스 컵 결승까지 진출할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메시라는 선수 한 명이 이룩한 기적으로 봐도 무방하다.
마이애미는 메시 합류 이후 매진된 2023시즌 홈킷을 대신해 2020시즌 홈킷에 메시를 마킹해 판매하고 있다. 실제 착용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입을 일이 없는 유니폼이다. 하지만 메시를 보기 위해 마이애미까지 찾은 팬들에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디 애슬래틱' 소속 프랑크 파니조는 마이애미 공식 스토어에 해당 유니폼을 구경하고 있는 축구 팬들을 촬영한 영상을 공유해 '메시 붐'을 조명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