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없어도 돼”…CJ제일제당, 컬리·신세계 이어 ‘배민’과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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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1위 기업인 씨제이(CJ)제일제당이 컬리, 신세계에 이어 배달의민족(배민)과도 손을 잡았다.
납품 수수료 인상을 두고 다툼을 벌였던 씨제이제일제당이 '반 쿠팡 연대'의 보폭을 확대해 나가는 모양새다.
쿠팡의 납품단가 인상 요구에 응하지 않자 쿠팡은 햇반, 비비고 등 씨제이제일제당 제품에 대한 발주를 현재까지 10개월째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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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없이도 내가 제일 잘 나가~”
식품업계 1위 기업인 씨제이(CJ)제일제당이 컬리, 신세계에 이어 배달의민족(배민)과도 손을 잡았다. 납품 수수료 인상을 두고 다툼을 벌였던 씨제이제일제당이 ‘반 쿠팡 연대’의 보폭을 확대해 나가는 모양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배달커머스 전용 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씨제이제일제당은 배달의민족 퀵커머스인 ‘비마트’ 내 전용관을 신설하고, 햇반·스팸 등 주요 인기제품을 판매하고 향후 배달커머스 서비스 특성을 고려한 냉장·냉동식품 등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소비자들은 씨제이제일제당의 다양한 상품군을 30분 안팎에 구매해 배달받을 수 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또한 최근 배민에서 새롭게 선보인 ‘대용량 특가’ 입점을 통해 주력 상품군인 소스, 오일, 양념류를 선보여 배민에 입점한 소상공인 대상 비투비(B2B·기업 간 거래) 제품군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제품 기획·제조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씨제이제일제당과 데이터·플랫폼·물류 인프라에서 경쟁력을 갖춘 배민과의 협업으로 배달 커머스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씨제이제일제당이 다양한 유통업체와 잇단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쿠팡과의 납품단가 갈등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쿠팡의 납품단가 인상 요구에 응하지 않자 쿠팡은 햇반, 비비고 등 씨제이제일제당 제품에 대한 발주를 현재까지 10개월째 중단한 상태다.
이후 씨제이제일제당은 쿠팡 로켓배송의 경쟁 서비스인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지난 3월부터 적용하며 대응에 나섰고, 같은 달 컬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발표한 뒤 7월엔 컬리에서만 판매하는 ‘햇반 골든퀸쌀밥’ 상품을 출시했다. 또한 지난달엔 신세계 계열 유통 3사인 이마트, 쓱닷컴, 지마켓을 통해 비비고 만두, 햇반 컵반 2종, 비비고 떡볶이 등 신제품 13종을 두 달 동안 독점 판매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강화한 바 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쿠팡에 납품하지 못하는 씨제이제일제당으로서는 이를 대체할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야 하고, 유통업계에선 절대 강자인 쿠팡을 견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반 쿠팡’ 전선이 확산하고 있다. 씨제이와 쿠팡은 식품뿐 아니라 물류(대한통운)·뷰티(올리브영) 등 여러 분야에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어 관계를 쉽게 회복하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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