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뷰] '다시 비상하라' 인천 김민석, "주변에서 9월 왔다더라. 어떤 선수인지 보여줄 것"
[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클럽하우스)]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민석이 반전의 9월을 목표했다.
인천 유스 출신 '슈퍼 루키' 김민석은 지난해 9월에 열렸던 31라운드 수원 삼성 원정을 통해 데뷔골을 신고했다. 2-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7분, 문전 발리 슈팅으로 라스트 미닛 골을 터뜨리면서 극장 무승부를 이끌었다. 값진 승점 1점이었던 것이 인천은 김민석의 골로 9년 만에 파이널A를 확정 지었다. 김민석은 이후에도 2골 1도움을 더 기록해 도합 5경기 3골 1도움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기대감이 증폭됐던 이번 시즌이었으나, 생각보다는 아니었다. 출전 경기(15경기)는 많이 늘어났지만, 출전 시간(401분)만 보면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무래도 제르소, 에르난데스, 김보섭, 홍시후 등 쟁쟁한 경쟁자가 많은 영향이었다. 그러면서 20라운드 강원FC전을 통해 뒤늦게 시즌 마수걸이 골을 올렸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여전히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인천은 K리그1,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까지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한다. 올해 기준으로 리그 9경기, FA컵 4강전, ACL 조별리그 6경기로 최소 16경기가 남아있고 FA컵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하면 17경기다. 보여줄 기회가 많이 남았다.
'인터풋볼'은 A매치 휴식기에 인천클럽하우스에 방문하여 김민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민석은 "작년보다 많은 경기를 뛰고 있지만, 출전 시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하고 보여줄 수 있는 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전 시간 안에 보여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라며 성숙한 마인드를 보였다.
더불어 9월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 김민석은 "작년에도 9월부터 경기를 뛰면서 좋게 됐다. 주변에서도 9월이 왔다고 장난스럽게 얘기했다. 맘 편히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하 김민석 인터뷰 일문일답]
Q. 휴가를 다녀왔는데, 어떻게 보냈는지
A. "본집 가서 친구들도 보고, 생일이 근처여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여러 가지 그동안 못했던 것을 하면서 지냈다."
(동료들은 많이 축하해줬는지, 기억에 남는 선물이나 메시지는) "주변에서 친구들도 그렇고, 많은 분이 축하를 해주셨다. 그래서 정말 감사드린다. 팬 사인회를 할 때 팬분께서 향수, 키링을 선물로 주셨다. 되게 감사했고, 잘 쓰고 있다. 동료들도 많이 축하해주셨다. (이) 명주 형이 스타벅스 기프티콘 보내주셨다. 그러면서 '축하한다'고 말씀하셨다."
Q. 지난 시즌 5경기 3골 1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만큼 올해 기대감이 컸을 것 같다. 다만, 올해 경기 수가 늘어났으나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는데
A. "작년보다 많은 경기를 뛰고 있지만, 출전 시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하고 보여줄 수 있는 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전 시간 안에 보여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
Q. 강원전에서 득점 후 포효하는 모습, 특히 더 기뻐하는 모습이었는데
A. "저 빼고 공격수들이 거의 다 득점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었는데, 딱 그 경기에서 포인트를 만들어서 기쁨이 두 배가 된 것 같다. 세리머니는 딱히 준비한 게 없었는데, 인천에 있는 게 자랑스러워서 카메라 보고 엠블럼을 가리켰다."
(작년에는 음바페 세리머니었는데) "그때는 음바페 스페셜을 보다가 생각나서 세리머니를 했다. 미는 세리머니는 아니었다."
Q. 공격진 경쟁이 심하다. 이러한 경쟁이 본인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A. "모두 K리그에서 경험이 많고 잘하는 형들이다. 이 어린 나이에 그런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게 되게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경쟁에서 이기면 좋겠지만, 무얼 배울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그럼으로써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고, 제가 좀 더 잘하는 부분은 밀고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떤 선수에게 어떤 걸 흡입하려고 하는지) "다방면으로 개인 선수들의 능력을 보고 있다. 다들 슈팅, 드리블 능력들이 좋다. 그중에서도 무고사 선수가 훈련할 때 슈팅하는 걸 보면 되게 쉽게 넣는다. 그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넣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연습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Q. 시즌이 여전히 많이 남았다. 공격 포인트에 대한 욕심이 있을 것 같은데
A. "원래 시즌 초에 잡았던 목표는 20개였다. 그런데 사람 마음대로 안 됐다. ACL까지 합치면 시즌이 많이 남았는데, 경기를 뛸지 모를지 모르겠지만 크게 잡자면 10개다."
(공격 포인트가 준 것에 대해 분석해 보자면) "원래는 왼쪽을 자주 봤었는데, 올해는 유독 오른쪽을 많이 봤다. 이 포지션을 맡은 적이 거의 없었다. 몸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지금은 옛날보다 많이 괜찮다. 물론 아직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오른쪽에서 할 때마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뛰는 것도 경험이다. 작년에 왼쪽에서 공격 포인트를 많이 냈지만, 오른쪽에서도 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다. 경기를 많이 뛰다 보면 익숙해지면서 되지 않을까 한다."
(왼쪽과 오른쪽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아무래도 왼쪽에서는 일대일 상황을 좋아했다. 오른발을 자주 쓰다 보니 드리블할 때 편한 점이 있다. 오른쪽에 서면 정발이다 보니 돌파할 때 어색한 부분이 있다. 드리블할 때 불편하기도 하고, 몸 포지션 자체가 많이 어색하다. 초짜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Q.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데, 이 기간에 어떤 걸 보완하고 준비하고 있는지
A. "훈련장에서 최대한 몸을 끌어올리면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목표다. 피지컬적으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보완하려고 한다."
Q. 올해 심적으로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떤 동료에게 의지하고 있는지
A. "(홍) 시후 형, (김) 유성이 형, (민) 경현이 형과 많이 놀고 있다. 형들과 있으면 그런 걱정이 없어지는 것 같다. 딱히 기대기보다 형들과 숙소 생활을 같이하고 놀면 걱정이 없어지는 것 같다."
(형들과 무얼 하며 노는지) "가끔 게임도 하고, 카페도 간다. 가끔 저녁에 족구도 한다."
Q. 9월부터 빡빡한 일정으로 기회가 찾아올 것 같은데, 기대감은
A. "기대감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항상 경기를 뛰면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작년에도 9월부터 경기를 뛰면서 좋게 됐다. 주변에서도 9월이 왔다고 장난스럽게 얘기했다.(웃음) 맘 편히 준비하고 있다."
Q.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기대하는 상대와 예상 성적은
A. "아무래도 요코하마다. 요코하마가 잘한다고 들었다. 그리고 일본이 축구를 잘하는 나라이기에 어떤 식으로 할지 궁금하다. 아마 조별리그는 무난하게 통과하지 않을까 한다.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경기력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제르소와 형들 폼이 좋다. 아마 8강까지는 무난하게 가지 않을까 싶다."
Q. FA컵 4강,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해결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A. "개인적인 생각으로 저는 위기일 때 강한 것 같다. 제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하나씩 해주는 해결사 기질이 좀 있던 것 같다.(웃음) 결승전에서도 몇 번씩 골을 넣었다."
Q. 인천 팬들에게
A. "작년에 정식 경기를 뛰게 되면서 많은 팬께서 기대해주셨다. 그런데 아직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 남은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정말 열심히 해서 어떤 선수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싶다."
사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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