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채권개미"…올 들어 국채 9조 매수

강수윤 기자 2023. 9. 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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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환경에 투자 매력이 높아진 채권 시장에 올해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에는 모바일(MTS)로 억대를 투자하는 고액자산가는 물론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국채 매수가 늘어나는 등 채권 투자가 대중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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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채권 26조원 순매수…역대 최대
1000원 단위 투자 소액 투자자들 늘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63.71)보다 20.84포인트(0.81%) 오른 2584.55에 장을 마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19.74)보다 0.58포인트(0.06%) 하락한 919.16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8.8원)보다 1.0원 오른 1319.8원에 마감했다. 2023.09.0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환경에 투자 매력이 높아진 채권 시장에 올해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들어 금리 안상이 막바지에 다달았다는 인식이 커지며 당분간 매수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2일부터 이달 8일까지 개인이 사들인 채권은 26조3382억원으로 2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채권 순매수 금액(20조6113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 중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채권은 안전한 국채로 총 8조952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회사채(6조9183억원), 기타금융채(5조5948억원) ,은행채(3조33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개미들은 연초부터 채권 시장으로 유입됐다. 올해에는 모바일(MTS)로 억대를 투자하는 고액자산가는 물론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국채 매수가 늘어나는 등 채권 투자가 대중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월까지 고객수 증가율은 지난해 30.7%에서 올해에는 5881.1%로 급증했다. 비대면 거래가 늘면 1인당 평균 국채 투자금액은 1억6000만원으로 지난해(15억3000만원) 보다 감소했다. 전년 대비 매수 상위 연령대는 50대, 40대, 60대 순이었으며, 채권 매수 지역도 강남·송파·서초구 등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으로 확산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국채를 매수하는 투자자가 많이 늘어났는데 장외시장에서 거래를 많이 한다"면서 "간편한 모바일 매수 고객이 늘면서 1인당 매수 단가는 낮아졌다. 지역적으로 서울 전역과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8월 중 개인투자자 순매수 최상위는 '국고채 20-2(2020년 발행된 30년물 국고채)'가 차지하면서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또 세금에 민감한 고액자산가들의 저쿠폰 채권에 대한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

한 증권사 소매채권 담당자 "올해 국채 큰 손 개인투자자들 뿐 아니라 1000원 단위로 가입하는 소액 투자자들도 많이 늘어났다. 국고채 30년물과 20년물에 몰려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이 2025년으로 유예되면서 절세효과를 위한 저쿠폰채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10만원부터 1억(연간)까지 한국 국채에 투자가 가능한 '개인투자용 국채'를 도입을 위한 '국채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발표한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개인투자용 국채는 전용계좌만 개설(1인 1계좌)하면 누구나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 판매대행기관 창구를 방문하면 온라인 신청을 통해 청약·구매할 수 있다. 종목은 만기 10년짜리와 20년짜리 두 가지다.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받는다. 총매입액 2억원까지 이자 소득의 14%가 분리과세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빠르게 반영했던 상반기 대비 채권을 매수하기 훨씬 좋은 금리 상황"이라며 "연말이 되면 계절적으로 채권매수 규모가 줄어드는 영향이 있으나 적어도 10월까지는 개인들의 채권 메수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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