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부진, 베트남 경제 그림자 드리운다"

김경민 2023. 9. 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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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베트남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날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사업 부진과 한국 기업들의 투자 감소가 베트남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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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과 전기·디스플레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도쿄=김경민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베트남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베트남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만큼 향후 이 회사의 실적과 투자 결정이 베트남 경제에 적잖은 파장이 될 전망이다.

닛케이는 이날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사업 부진과 한국 기업들의 투자 감소가 베트남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에서 베트남으로의 직접투자는 전년동기대비 67.6% 줄어든 6억7000만달러(약 8931억원)에 그쳤다.

특히 베트남은 삼성 스마트폰의 절반 가량을 생산할 정도의 주요 제조·수출 거점인데 최근 생산이 크게 줄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1~3월 베트남산 스마트폰 출하가 전년 동기보다 23.1% 감소한 원인은 삼성에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산 휴대전화 출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가 22.5% 감소했다.

삼성전자 베트남(SEV) 법인의 4~6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1% 감소한 4조3000억원, 순이익은 10.4% 감소한 4474억원으로 떨어졌다.

닛케이는 SEV 소식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베트남 총리가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삼성은 거절했다고 전하며 이는 스마트폰 사업 침체 때문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12월에 2억2000만달러를 들여 하노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은 이미 베트남에서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에 내는 세금 문제가 다른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한국 유안타증권의 보고서를 토대로 "삼성의 베트남 사업은 앞으로 몇분기 동안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또 삼성과 베트남이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오랜 세월 쌓아왔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삼성은 베트남의 낮은 임금, 정치적 안정, 교육받은 인력을 확보했다"면서 "한국과 베트남의 시차가 2시간밖에 안 되는 것도 삼성이 베트남 제조 거점을 잘 운영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베트남은 삼성의 투자를 활용해 원자재 조달부터 제조·출하까지 밸류체인 개선을 목표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은 업계에서 필요한 수준의 기술과 인프라 등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지난 7월 현지에서 베트남인들이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삼성에서 베트남인 관리자와 리더를 훈련하고 양성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닛케이는 "베트남 근로자 육성은 삼성과 베트남 양쪽 모두에게 미래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전략이 될 것이 틀림없다"면서도 "하지만 삼성은 현재 14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에 허덕이고 있다. 스마트폰 수익성 저하가 뚜렷해지고 있어 향후 실적이 베트남 사업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4개의 생산법인과 6개의 현지 공장, 판매법인과 R&D센터 각각 1개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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