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영끌 매수 늘었는데…집값 반등 확신하긴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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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30대 이하가 사들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집값 바닥론에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서자 젊은층의 매수세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동안 주춤했던 2030 젊은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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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계 7784건…작년의 두 배 수준
반면 매물 늘고, 외지인 매수세는 줄어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30대 이하가 사들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집값 바닥론에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서자 젊은층의 매수세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추세적인 집값 반등을 확신하기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11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3804건 중 2030세대가 매입한 거래가 1423건으로 전체의 37.4%를 차지했다. 전달 35.6%포인트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했다.
이 비율은 올해 들어 4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작년 6월 24.8%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가파른 상승이다.
올 들어 7월까지 누계로 보면 전체 2만1313건 중 2030세대가 사들인 게 7784건으로 36.5%의 비율을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이 비율 35.5%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부동산 거래 시장 자체가 꽁꽁 얼어붙었던 작년에 비해선 거래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30세대의 매수 건수는 작년 1~7월 3891건에서 올해 1~7월 7784건으로 급증했다.
한 동안 주춤했던 2030 젊은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끌족(영혼까지 대출을 끌어모아 투자한 사람)이 부동산 시장에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올 초부터 집값이 다시 꿈틀대자 이번에 집을 장만하지 않으면 또다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 7월 512조8875억원에서 8월 514조9997억원으로 2조1122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추세적인 집값 반등을 확신하기 이르다는 전문가들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7만3000건까지 쌓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 매도 매물이 늘어나는 건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안팔리는 매물이 쌓이면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집값 하락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수세도 줄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수 비율은 24.2%로 전달 28.5%에 비해 4.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11월(22.1%)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지인 거래 건수도 6월 1180건에서 7월 919건으로 줄었다.
외지인 거래는 실수요보다는 투자 목적인 경우가 많다. 올해 초 1·3 부동산 대책 등 정책 효과와 함께 서울 집값이 반등에 나서자 외지인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급매물이 소진 된 뒤 호가가 점차 오르자 외지인들의 관망세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인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정체 국면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지난 6월 3849건까지 늘었다가 지난 7월에는 3589건으로 줄었다.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 건수가 전달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지금 부동산 시장은 오리무중"이라며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7만건 넘게 쌓인 데다 15배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PIR, 부정적인 대외 변수가 꾸준히 집값 상승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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