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에 경기도·인천시 반발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9. 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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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년 1월부터 월6만5천에
지하철·버스·따릉이 무제한 이용권
경기·인천 “실무협의가 우선” 반발
서울시 수단분담률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내년부터 서울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기후동행카드)을 도입하기로 하자 경기도, 인천시가 반발했다.

경기도는 서울시의 대중교통 정기권 출시 계획에 대해 “경기도·인천시 등 인접 지자체와 사전협의 없는 일방적 발표”라면서 ‘선 실무협의체 가동·검토’를 요구했다. ▶매일경제신문 9월 9일자 A13면 보도 참조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11일 “2600만 수도권 교통 문제를 사전협의 없이 서울시 단독으로 일방 추진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하나의 생활권을 가진 수도권의 교통문제는 특정 지자체만의 일방적인 발표가 아니라 3개 지방자치단체 간 공동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난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국장은 “3개 지자체(서울·경기·인천)는 2004년 수도권 통합환승제도 도입을 계기로 수도권 교통 문제의 공동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3개 지자체 교통국장을 중심으로 하는 실무협의체를 통해 ‘수도권 통합 환승정기권’ 도입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다른 수도권 교통 현안에 대해서도 정례적으로 만나 공동으로 해결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경기·서울·인천 등 수도권 시민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통합 환승 정기권’ 출시를 추진 중인 서울시의 입장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 “경기도 역시 경기도민의 교통비 부담 경감을 위해 통합 환승 정기권 도입 방안을 실무 차원에서 내부 검토 중이었으며, 그런 측면에서 지난 8월 정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발표한 ‘K패스’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내년 7월 도입하기로 한 K패스는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월 21회 이상 이용할 때 60회 지원 한도 내에서 낸 교통비의 20%, 금액으로 최대 21만 6000원을 환급해 주는 제도다.

인천시도 서울시 취지에는 공감하나 일방적 통합환승 정기권 시행 발표에 우려를 표시했다.

인천시는 “공동생활권으로 묶인 수도권 교통문제는 인천·서울·경기가 함께 풀어야할 숙제일 뿐만 아니라 가계 부담과 기후 위기 대응 측면에서도 공동 대응이 더욱 효과적인 것”이라면서 3개 시도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한했다. 인천시는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는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이용이 불가하며 서울 이외 지역에서의 지하철 탑승도 제한되는 한계가 있다”면서 “3개 시도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도입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열어 “월 6만5000원 수준의 대중교통 정기권(기후동행카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독일이 지난 5월 도입한 ‘49유로(약 7만원) 티켓’과 동일한 개념이다. ‘49유로 티켓’은 월 49유로로 독일 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출시 3개월 만에 1100만장이 판매됐다.

정기권 명칭은 대중교통 분담률을 올려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는 뜻을 담아 ‘기후동행카드’로 지었다.

월 6만5000원에 서울시내 지하철·버스·따릉이를 무제한 탈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는 내년 1월부터 5월까지 시범 운영되며, 내년 하반기부터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내년 초 정기권이 도입되면 대중교통 이용 승객 50만명이 1인당 연간 34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보고, 승용차 이용 대수는 연간 최대 1만3000대 감소, 연 3만200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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