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러 임박 전망 속 예정된 북 고려항공 여객기 운항 취소

▲ 지난달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한 북 고려항공 여객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오늘(11일) 러시아를 재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오늘 예정됐던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의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이 갑자기 취소돼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1대가 오늘 평양에서 출발해 러시아 현지 시각으로 오전 11시 15분에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6개월 만인 지난달 말 2차례 이뤄진 고려항공 여객기 운항 때처럼 북측의 사전 공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정된 도착 시간이 지나도 북측 여객기는 공항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공항 측은 "고려항공 비행이 취소됐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오늘 북한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여러 관측이 나온 상황에서 현지에서는 여객기에 북측 경호·의전 인원들이 타고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이에 앞서 어제 일부 언론은 북러 접경지인 연해주 하산역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관계자는 "고려항공 비행이 취소됐지만, 여전히 김 위원장 방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북한에서 출발해 오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는 일정에 여전히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서방에서는 어제 개막해 오는 13일까지 이어지는 동방경제포럼(EEF) 기간 김 위원장이 행사가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북러 양국은 동방경제포럼 행사 개막 이후에도 김 위원장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내일 동방경제포럼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