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마을 주민 200명 중 90명 시신으로…"모로코 정부 어딨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규모 6.8의 강진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모로코에서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주민의 원성이 커지는 있습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진앙과 약 50㎞ 거리에 위치한 마라케시 인근 타페가그테 마을은 전체 주민 200명 중 90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사람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규모 6.8의 강진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모로코에서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주민의 원성이 커지는 있습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진앙과 약 50㎞ 거리에 위치한 마라케시 인근 타페가그테 마을은 전체 주민 200명 중 90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사람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외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매몰자 구조나 시신 수습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취재진이 찾은 이 마을은 거대한 잔해 더미로 바뀌어 있었고 잔해 주변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잔해에 묻혔다가 간신히 빠져나왔다는 주민 하산은 "도망칠 기회가 없었다. 주민들은 스스로를 구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자신의 삼촌이 아직도 잔해 아래 묻혀 있지만 파낼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그는 매몰자 구조를 위한 중장비도, 외부 전문가도 오지 않았다면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데 우리를 도우러 오는데 매우 늦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BBC는 이곳뿐 아니라 아틀라스산맥 일대의 많은 마을에서 비슷한 참상이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주민들이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려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면서 "정부가 약속한 구조팀은 대부분 지역에서 보이지 않고 있으며, 산맥 고지대 마을 다수에서는 어떠한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모로코 당국은 현지시간 10일 기준으로 최소 2천122명이 숨지고 2천4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연락이 두절된 산지 마을의 피해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모로코는 스페인과 튀니지, 카타르, 요르단의 지원만 받기로 하는 등 외국의 도움을 받아들이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피해 주민들을 더욱 애타게 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하산은 모로코 당국이 모든 형태의 국제적 원조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듯 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을에서는 사상자의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잔해 속에서 10살 소녀의 시신이 발견됐고, 이에 앞서 세 아들을 끌어안은 채 함께 목숨을 잃은 어머니의 장례식이 눈물 속에 엄수되기도 했습니다.
지진이 마을을 덮쳤을 때 3㎞ 떨어진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남편 아브두 라흐만은 한때 자신의 집이었던 잔해를 가리키면서 "가족들을 발견했을 때 모두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상태였고, 아들들은 모두 자고 있었다. "며 "지진이 모두를 집어삼키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BBC는 "모로코의 전통적 공동체는 현대 세계와 분리돼 살아가는 데 만족해 왔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외부의 도움을 필사적으로, 그리고 가능한 빨리 필요로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은행 돌며 '불우이웃 모금함' 슬쩍…"생활비 없어서"
- 초밥 하나하나 방사능 측정 후 먹방…SNS서 화제된 영상
- 13평 아파트가 630만 원…"13채 한번에" 최저가 팔린 곳
- 삼성폰 화재 접수, 갤노트7 악몽 재현?…삼성 "외부 충격 탓"
- "아버지 죽음 인정 못해서"…차량에 시신 은닉한 50대
- 윤계상, 3년 전 뇌동맥류 수술…"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
- 연락하니 "신분증 넣어두라"…'우편물 도착 안내' 주의보
- '별점 테러'에 '케첩 테러'까지…가해 학부모 음식점 결국
- "카지노 들락" 현지 제보…베트남서 검거된 신협 강도
- '강제 입맞춤' 스페인 축구협회장 결국 자진 사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