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에 막혀 56년 못 갔던 나주 금성산, 내년부터 ‘상시개방’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지난 56년간 시민들이 오를 수 없었던 전남 나주 금성산 정상이 내년부터 상시 개방된다. 나주시는 시민들의 안전한 등반을 위해 연말까지 등산로를 개설한다.
나주시는 “시민들이 금성산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새로운 등산로 개설 공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오는 12월까지 금성산 낙타봉에서 정상인 해발 451m 노적봉으로 향하는 432m 길이의 데크길을 새로 설치한다.
금성산은 나주를 대표하는 산이다. 동쪽으로 무등산, 남쪽으로 월출산을 마주하고 있으며 호남의 8대 명산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나주 도심과도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하지만 1966년 정상부에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일반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금성산 정상은 매년 1월1일 새해 해맞이 행사 때만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나주시는 그동안 금성산 정상 개방을 위해 군과 논의를 이어왔다. 나주시와 공군은 지난 4월 ‘금성산 정상부 상시 개방협약’을 체결하고 등산로 개설에 착수했다. 새 등산로는 군부대를 통과하지 않는다. 군사시설 보호를 위해 방호벽과 철조망, 안내판 등도 함께 설치된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1월1일 해맞이 행사부터 시민들은 새로 개설된 등산로를 이용해 금성산을 수시로 오를 수 있게 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등산로를 안전하게 만들어 금성산을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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