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대 마이크로 LED TV…뜻밖의 판매 걸림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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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다퉈 초대형 마이크로 LED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2020년 12월 110형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독일 IFA에서는 76·89·101·114·140형 5가지 초대형 마이크로LED를 전시하며 초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측은 가격·운송 같은 문제로 마이크로 LED가 TV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까지는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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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엘리베이터로는 운송 힘들어
50평형대 아파트 창문도 직접 통과 어려워
삼성 vs LG, 시장 안착 예측 기간도 엇갈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다퉈 초대형 마이크로 LED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대당 3억~4억원대를 호가하는 가격이지만 꾸준히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 시장에 적극 나서려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00형 이상 마이크로 LED 시장은 꾸준히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이 TV의 가정용 수요가 적은 편이지만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저택이나 별장이 많은 북미, 중국, 중동 등에서는 초대형 TV를 찾는 고객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10인치가 넘으면 일반 가정에는 사실 배송이 어렵다"며 "엘리베이터에 싣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50~60평대의 아파트 창문도 통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실상 창문을 떼어내고 운반한 뒤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불편에도 불구, 집에서 홈시네마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초대형 TV를 찾고 있으며, 실제 주요 업체들은 초대형 라인업을 속속 늘리는 상황이다.
LG전자는 기존 136형에 이어 118형 마이크로 LED 모델을 추가했다. 신제품은 118형(대각선 길이 약 3m) 크기의 화면에 4K(3840×2160) 해상도를 지원한다. 마이크로 LED는 머리카락 두께보다 작은 초소형 LED가 스스로 빛을 내는 진정한 자발광(自發光) 디스플레이로 현존하는 최고 기술로 평가 받는다.
'최고 기술'인 만큼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 북미에서 먼저 출시한 이 제품 가격은 23만7000달러(약 3억1600만원)이며, 지난해 출시한 136형은 30만 달러, 한화 4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2020년 12월 110형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인 이후 꾸준히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 월'을 출시한 후 현재 146·182·219형을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설치비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억원 이상이다.
올해 독일 IFA에서는 76·89·101·114·140형 5가지 초대형 마이크로LED를 전시하며 초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 상무는 "큰 TV를 가진 사람은 다음에 더 큰 TV를 원한다는 니즈가 이미 확인됐다"며 "큰 것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초대형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선필 LG전자 HE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상무도 "한 대를 팔아도 65인치보다는 83인치, 77인치보다는 97인치를 파는 게 더 낫다"며 "초대형 시장에 대한 준비는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 마이크로LED 상용화 전망은 삼성과 LG가 다소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상용화를 할 수 있는 가격 진입 단계가 길어지고 있지만 마이크로 LED 기술의 혁신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일반 고객들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가격까지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가격·운송 같은 문제로 마이크로 LED가 TV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까지는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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