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보유 ‘mRNA 전달 나노입자’ 국산화 성공

나노종합기술원

나노종합기술원과 ㈜케이런이 지난달 8일 기술원 7층 대회의실에서 ‘유체 혼합장치를 이용한 유체 혼합방법’기술이전 협약식을 갖고 있다. 나노종합기술원 제공.

나노종합기술원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케이런과 공동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개발하는 기술인 mRNA 전달 나노입자 제조 디바이스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상용화에 성공한 제품은 '지질 나노입자 제형 시스템'이다. 고균질, 초고속으로 유전자와 약물 탑재가 가능한 나노입자를 생산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국내 최초로 반도체 공정기술을 적용했다. 

지질 나노입자는 나노 크기의 입자에 유전자 및 저분자 물질을 봉입해 세포로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약물 전달체로,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적용됐다. 

모더나, 화이자 등 코로나19 mRNA 백신을 제조하는 해외 기업이 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기술원과 국내 벤처기업이 이번 상용화 성공으로 지질 나노입자 제형 시스템 국산화 및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케이런은 기술원의 ‘반도체 공정기술 적용 미세유체 제어 기술’을 활용해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 유전자 및 약물 도입 편의성 확보, 입도의 균질성, 고속 생산성의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감염병 대응 백신 개발과 유전자 기반 암치료 분야 등에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런은 제품 개발 성공 이후 국내 연구기관 및 해외 글로벌 바이오기업에 시제품을 납품했고, 지난달 8일에는 기술원과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한청수 케이런 대표는 “기술원과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나노약물 전달 및 백신 제조 등 첨단바이오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기술원과 함께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유전자 전달 나노입자 HTS(High Througput Screening) 시스템 개발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흥수 기술원장은 “이번 성과는 나노기술과 바이오기술을 융합한 첨단바이오 분야의 성공적인 상용화 사례”라며 “향후 기술원은 반도체 기반 플랫폼기술을 활용해 국가전략기술 개발과 상용화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