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미 금리 동조화, 장기물은 강하지만 중·단기물은 약해"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지난해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롯한 주요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뤄졌던 지난해에는 한·미 금리의 동조성이 모든 만기에 걸쳐 크게 강화됐다.
10년물뿐만 아니라 3년물과 1년물 등 중·단기물 간의 상관계수도 장기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0.97~98 수준으로 높아졌으며 미국 국채금리와의 회귀계수 값도 1년물은 0.67로 3년물과 10년물은 0.80대로 높아졌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전반적으로 동조화 정도가 다소 약화되는 가운데 만기별로 차별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1년물 이하 단기물은 상관관계가 0.6 정도로 상당폭 낮아진 반면 장기물의 경우 상관계수와 회귀계수가 지난해에 비해서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10년물 각각 0.93, 0.69)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한·미 정책금리 격차가 크게 확대됐으나 국채금리 간 격차는 만기물별로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올 2월 이후 한·미 정책금리차가 1%포인트 확대되는 동안 국채금리 간 격차는 8월말 현재 1년물이 0.63%포인트, 3년물이 0.27%포인트 확대됐으며 10년물의 경우에는 0.08%포인트 추가 확대되는 데 그쳤다.
한은은 "단기물 금리 격차 확대에도 장기물 격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으면서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이 크게 역전된 상황에서도 국내 국고채 수익률곡선은 평탄하거나 소폭이나마 우상향하는 모습이 이어졌다"며 "특히 7월 하순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국내 단기금리는 거의 변화가 없었던 반면 장기금리의 경우 만기가 길수록 상승폭이 확대되며 국내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고 설명했다.
한·미 금리 동조화는 ▲실물경제 연계 경로 ▲통화정책 기대 경로 ▲글로벌 유동성 및 위험 회피 경로 등 3개지 경로를 통해 발생하는데 지난해에는 3가지 경로가 모두 동조화를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으나 올해는 실물경제 연계 경로와 통화정책 기대 경로는 다소 약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장기 시계에서 한국 국고채 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미국 국채금리의 변동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 이는 한·미 금리 동조화의 만기별 차별화 현상과 부합하는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금리의 국내 금리에 대한 영향은 5~10년물은 50% 내외, 3년물도 40% 중반의 높은 수준을 보였던 반면 1년물 이하 단기금리의 경우 대체로 10~20% 수준에 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구병수 한은 채권시장팀 과장은 "최근 한·미 금리 동조화 지속에도 중·단기물의 경우에는 그 강도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고 이와 금리수준이 연동되는 가계 및 기업의 자금조달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최근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에도 국내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는 대체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구 과장은 "국내 가계 및 기업 대출금리가 주로 1년 이하 단기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데다 회사채, 은행채 등 기업과 금융기관의 채권 발행만기도 3년물 이하 중·단기물 비중)이 높아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우려할 만큼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장기금리의 경우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성이 높은 만큼 이와 연계된 일부 대출금리 등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최근 정책모기지 공급 확대 등으로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국채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됐다.
구 과장은 "향후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미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미 국채 금리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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