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 한숨 돌렸나…세입자는 전세, 집주인은 월세 원해

전월세 매물 광고가 붙어있는 한 부동산의 모습. [매경DB]

역전세난 발발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면서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 중 전세를 선호하는 임차인 비율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636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임대인 또는 임차인에 해당하는 응답자 533명의 60.4%가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7.0%가 전세 거래를 선호하고 43.0%는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1년 사이에 전세 선호 응답 비율은 확대되고, 월세 선호 응답 비율은 축소된 셈이다.

현재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임차인의 전세 선호 응답률은 지난해 85.4%에서 올해 87.6%로 소폭 상향 조정됐고, 보증부·월세로 거주 중인 임차인의 전세 선호 응답률은 37.9%에서 48.6%로 뛰었다.

임차인이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매월 부담해야 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가 55.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적어서’(25.3%),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한 발판이 돼서’(8.4%), ‘전세자금 대출 등 금융을 통한 대출 상품이 다양해서’(6.4%) 등이 이었다.

반면 임대인은 63.9%가 월세를 선호했다. 임대인은 ‘매월 고정적인 임대 수입이 있어서’(56.5%) 월세 받기를 원했다. 이어 ‘계약 만기 시 반환보증금 부담이 적어서’(26.1%), ‘보유세 등 부담을 월세로 대체할 수 있어서’(6.5%)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직방 관계자는 “작년부터 시작된 역전세 공포가 누그러지면서 올해 임차인의 전세 거래 선호 응답 비율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일부 임차인은 여전히 전세 사기 등의 불안감으로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