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관 교체되나… 후임에 '3성 장군 출신' 신원식 유력

해병대·홍범도 논란 속 이르면 이번 주 개각 전망
野 '이종섭 탄핵' 추진에 국방부 "드릴 말씀 없다"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고(故) 채모 해병대 상병 순직 사고와 관련한 외압 의혹,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교외 이전 등 논란 속에 이르면 이번 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11일 정치권 등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2일 중에라도 국방부를 포함한 일부 부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장관 후임으론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육사 37기)이 우선 거명되는 분위기다. 여권 내에선 이미 수개월 전부터 '차기 국방부 장관으론 신 의원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돌았다.

신 의원은 육군 수도방위사령관과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합동참모차장을 거쳐 2016년 1월 전역(예비역 중장)한 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올 7월 윤석열 대통령의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 때 특별수행원으로 함께하기도 한 신 의원은 여권 내에서 윤 대통령의 '국방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신 의원은 최근 채 상병 사고와 홍 장군 흉상 이전 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도 수시로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정부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있다.

신 의원은 또 국회 국방위원으로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심도 있게 평가하는 등 군사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여권 내 일각에선 국방부의 정무적 대응 역량을 키우고 군 지휘체계·기강을 다잡는 데 신 의원이 적임자란 평가도 나온다.

현재 야권에선 채 상병 사고와 관련해 '이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그를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도 거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 차원에서 현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갈 계획이냐'는 물음에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국방부가 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신 의원 외에도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육사 38기), 임호연 한미동맹재단 회장(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 38기) 등이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모두 육사 40기인 이 장관보다 선배 기수다.

여권 내에선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임기훈 안보실 국방비서관도 이 장관과 함께 교체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나온다. 임 차장 후임으론 인성환 전 합동군사대 총장(육사 43기)이 유력시된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