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앤팩트] 강진 강타 모로코 2천100명 넘게 사망...필사의 수색 작업

김진호 2023. 9. 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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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정부 "지진 사망 2,122명·부상 2,421명"
부상자 가운데 1,404명 중상…사상자 더욱 늘 듯
WHO "주민 30만 명 지진으로 인한 영향 받아"

[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120년 만의 최강 지진 희생자가 2천100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필사의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진호 기자!

지진 희생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요?

[기자]

모로코 내무부는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2천122명이 숨지고 2천421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 주에서 천351명이 사망해 가장 피해가 컸고, 타루다트 주 492명, 치차우아 주 201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천404명은 중상입니다.

내무부는 중환자 수가 많고 실종자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천 명에서 만 명일 가능성이 35%로 가장 높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만 명에서 10만 명에 이를 가능성도 21%로 전망했고, 6%의 확률로 10만 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지진으로 30만 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인명 구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지진 발생 이후 72시간은 우리시각 내일 오전 7시 11분입니다.

골든타임이 다가오는 가운데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생존자 구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가 집중된 아틀라스 산맥 지역 고지대는 도로가 끊기거나 산사태로 막혀 구급차 통행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구조대는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를 따라 피해 지역에 접근해야 하지만 지진이 산을 뒤흔들면서 떨어져 나온 암석이 도로 곳곳을 막고 있습니다.

구조대원이 출동한 곳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심각한 곳은 건물에 깔린 사람들을 주민들이 구해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장비도 없이 말그대로 맨손으로 구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생존자들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텐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집을 잃은 사람들은 임시 천막이나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상태입니다.

이런 주민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여진에 대한 공포입니다.

여진 공포에 집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노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진 생존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모하메드 타카피 / 피해 주민 : 지금도 사람들은 지진에 대한 충격으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두렵고 두 번째 지진이 규모 7 수준이라 돌아가기 쉽지 않아요.]

유럽지중해지진센터는 현지시간 10일 오전 9시쯤 마라케시 서남쪽 83㎞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국제사회의 지원이 생각보다 활발하지 않다면서요?

[기자]

미국과 중국,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지진을 격은 튀르키예까지 연대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 국제 지원이 이뤄진 것은 네 나라에 불과합니다.

스페인이 군 긴급구조대 56명을 현지에 파견했고 튀니지가 구조팀 50여 명을 보냈습니다.

카타르에서도 87명의 인력과 구조견 5마리가 현지에 도착했고 알제리는 모로코와 단교 이후 2년간 폐쇄했던 영공을 개방했습니다.

모로코 당국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없어 도움을 주려는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에서는 모로코 정부가 이번 재난을 스스로 헤쳐 나갈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해외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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