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의 산책이 더 유익한 시간 되려면 [따듯한 동물사전]

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2023. 9. 1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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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산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질 만큼 그 중요성이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다양한 모습에서 볼 수 있듯 산책은 단순히 보호자와 반려견 단둘이서 신체적인 건강을 위해 함께하는 과정만은 아니다.

산책줄이 팽팽하게 당겨질 정도로 반려견이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자리에 즉시 멈춘 후 앉아서 반려견이 보호자에게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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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화·교육의 과정…보호자와 신뢰관계 구축 필요

(시사저널=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요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산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질 만큼 그 중요성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여전히 산책을 신체적인 건강을 위한 선택으로 생각하는 보호자가 많은 것 같다. 반려견과 보호자가 산책을 하는 모습은 반려견의 성향이나 교육 여부에 따라 제각각의 모습을 보인다. 보호자와 반려견이 발을 맞춰 나란히 여유롭게 걷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산책줄이 팽팽하게 당겨져 당장이라도 앞으로 뛰쳐나갈 듯 보호자가 끌려가는 모습으로 산책하는 모습도 보인다. 또 산책을 하다 다른 반려견을 만났을 때 맹렬하게 짖으며 흥분하는 개를 말리기 위해 줄다리기를 하거나 어쩔 줄 몰라서 안아주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모습에서 볼 수 있듯 산책은 단순히 보호자와 반려견 단둘이서 신체적인 건강을 위해 함께하는 과정만은 아니다. 언어도 표현 방식도 다른 사람과 동물이 산책줄에 의지해 주변의 다양한 환경을 마주하고 함께 걸어가는 사회화의 시간, 교육의 시간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산책은 사회화의 황금기인 생후 1~4개월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다양한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심어주기 좋은 시기이고, 산책을 통해 다양한 세상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책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산책줄을 쥐고 있는 보호자에 대한 집중과 신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산책줄이 팽팽하게 당겨진 채 끌려가는 모습은 반려견이 보호자를 신경 쓰며 함께 산책한다기보다 반려견이 원하는 대로 일방적으로 이끌려가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목소리나 산책줄을 통해 반려견에게 보호자의 의사를 전달하기 어렵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반려견이 흥분하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 통제하기란 매우 어렵다. 산책줄이 팽팽하게 당겨질 정도로 반려견이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자리에 즉시 멈춘 후 앉아서 반려견이 보호자에게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freepik

흥분도 높으면 제지하고 이동해야  

처음에는 지속적으로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이런 행동이 단호하게 제지되고 시간이 지나면 반려견은 보호자에게 다가와 냄새를 맡거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바로 이 순간이 함께하는 산책의 시작이다. 보호자가 일방적으로 반려견의 행동과 모습을 살피는 것이 아닌, 반려견도 함께 걷고 있는 보호자를 신경 쓰며 행동을 살피는 것. 이런 행동을 반복하면 산책줄도 점점 느슨해지고 함께 속도를 맞춰 걸어갈 수 있고 반려견에게 목소리나 산책줄을 당겨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만약 반려견과 산책하는 도중에 다른 사람이나 다른 반려견을 보고 흥분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혹 이런 상황에서 반려견을 교육하기 위해 그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 친숙하게 해주려는 경우가 있다. 물론 흥분도가 낮은 경우 그 대상의 냄새를 맡아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괜찮아지기도 하지만, 흥분도가 높은 경우에는 교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호하게 리드줄을 당겨 제지하며 다른 곳으로 피하는 게 좋다. 이런 행동은 반려견이 불안을 느끼는 상황을 해결해 주는 행동으로 반려견이 보호자를 신뢰하게끔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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