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클린스만은 싫다...현지 팬들이 원하는 '123년만의 경질' 플릭 후임 → 의외의 인물 등장

장하준 기자 2023. 9. 1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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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서 6관왕을 달성했던 한지 플릭 감독이 초라한 퇴장을 맞이했다.

독일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지 플릭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독일의 차기 감독으로 율리안 나겔스만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어서 독일 매체 ‘빌트’는 플릭 감독의 뒤를 이을 차기 감독 후보 10명을 공개했다. 놀랍게도 해당 명단에는 대한민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있어 화제를 모았다. 곧바로 빌트는 해당 명단에 들어가 있는 후보들로 팬들이 가장 원하는 다음 감독은 누구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위는 33%를 차지한 마티아스 잠머였으며, 2위는 나겔스만이다.

같은 날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빌트’가 선정한 명단을 바탕으로 티어리스트를 작성했다. 해당 매체가 선정한 1티어 감독은 위르겐 클롭 감독과 지네딘 지단 감독이었다.

▲ ⓒ빌트
▲ 플릭 감독의 후임으로 누가 좋을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빌트 ⓒ빌트

플릭 감독의 경질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불과 3년 전,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무려 6관왕을 달성했던 감독이기 때문이다. 플릭 감독은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독일은 10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 경기에서 1-4로 졌다. 전체적으로 최악의 경기 내용이었다. 경기 내내 일본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수비진은 아쉬운 집중력을 보였고, 일본에 너무나 쉽게 공격을 허용했다. 독일은 작년 11월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한 조에 묶인 일본에 졌다. 이날 패배를 만회하고자, 홈 팬들 앞에서 다시 일본을 상대했지만 망신을 당했다.

결국 이번 충격패의 책임을 한지 플릭 감독에게 물었다. 독일 축구 123년 만에 나온 첫 경질이었다. 그간 독일 대표팀을 맡은 감독들은 대부분 계약 기간을 다 채우고 물러나거나, 스스로 사임했다. 그러나 플릭 감독은 독일축구협회에 경질 통보를 받으며 퇴장했다.

이제 후임 감독에게 초점이 쏠린다. 독일 매체 ‘빌트’가 공개한 차기 감독 후보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클린스만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이른바 ‘재택 근무 논란’이 불거졌다. 국내에 상주하며 K리그 선수들을 관찰하는 대신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ESPN’의 패널로 출연해 유럽 클럽들의 경기를 분석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 기자회견을 통해 9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는 대신, 서류 한 장으로 협회에 명단을 제출했다. 게다가 기자회견을 화상 회의로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에 당연히 분노했다. 이러한 와중에 경기력은 처참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부임한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8일에 있었던 웨일즈전에는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놀랍게도 클린스만 감독은 '빌트'가 선정한 독일의 차기 감독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다른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선 크게 언급이 없다. 독일 팬들 역시 클린스만 감독의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많은 논란을 일으키는 인물을 대표팀에 앉힐 이유가 없다.

'빌트'가 선정한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인물은 마티아스 자머다. 자머는 선수 시절 독일의 전설적인 중앙 수비수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오랫동안 독일 축구계에 몸담았기 때문에 독일에서 잘 알려진 축구인이다. 하지만 지휘봉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자머는 2005년 슈투트가르트의 지휘봉을 잡은 뒤, 감독 경력이 일절 없다. 20년 가까이 감독 생활을 하지 않았기에 플릭 감독의 후임이 될지는 미지수다.

▲ 마티아스 자머

가장 유력한 차기 감독은 나겔스만 감독이다. 미국 'ESPN'은 1순위 후보를 나겔스만 감독으로 꼽았다. 1987년생으로 굉장히 젊고 재능있는 감독이다. 2016년 TSG 호펜하임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라이프치히를 거쳐 2021년 뮌헨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도중 경질되는 수모를 겪은 뒤,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했다. 개인 합의만 마친다면, 쉽게 대표팀 자리에 앉힐 수 있다.

'바바리안 풋볼'이 선정한 1티어 감독인 클롭 감독과 지단 감독이 독일 대표팀을 맡을 확률은 적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뒤, 2015년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UCL과 프리미어리그 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그리고 현재 리버풀과 계약은 2026년까지로, 독일 입장에선 쉽게 빼올 수 없는 상황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인 지네딘 지단 감독도 있다.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2015-16시즌부터 UCL 3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한 감독이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도 2회가 있다. 2021년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서 물러난 뒤, 2년 동안 야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여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단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물러난 뒤, 줄곧 프랑스 대표팀에 욕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빌트'가 선정한 또다른 후보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 루이스 판할 감독, 프랑크푸르트를 이끌고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달성한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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