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타' 손숙 "60년 연극인생 여러분 덕, 나를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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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0년간 저를 무대에 서게 해주신 건 바로 여러분입니다."
커큰콜 후 박정자는 "손숙이 20살부터 무려 60년간 무대에 섰다"며 손숙의 60년 연극 인생을 축하했다.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홀로 된 여인(손숙 분)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극한 상황에서 한때 화려했던 접촉을 생각하는 중년 남성(김수현 분) 그리고 존재론적 고독을 몸으로 표현하는 춤추는 사람(정영두 분) 그리고 무대 밖 피아노 연주자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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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60년간 저를 무대에 서게 해주신 건 바로 여러분입니다.”
손숙의 60주년 연극 ‘토카타’가 지난 10일 LG아트센터에서 약 3주간의 여정을 끝내고 폐막했다. 이날 공연에는 배우 박정자가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노인 역할로 특별 출연했다.
커큰콜 후 박정자는 “손숙이 20살부터 무려 60년간 무대에 섰다”며 손숙의 60년 연극 인생을 축하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손숙은 “시상식에서 누구누구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을 싫어했다”며 “오늘은 꼭 한마디 해야할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을 함께한 제작진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손진책 연출, 배삼식 작가, 무대디자이너 이태섭, 김창기 조명감독, 지승준 음향감독, 피아노 작곡을 맡아준 최우정 교수, 제작사인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 그리고 의상을 만들어준 진태옥 선생의 이름을 호명했다.
그러면서 관객을 향해 “표를 사서 시간을 내서 이렇게 극장에 와주시는 게 쉽지 않은데 극장에 와서 공연을 보고 박수를 쳐주시고 또 다음 공연에 와주시고 이렇게 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나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해 박수를 이끌어냈다.
‘토카타’는 손숙이 갑작스런 건강 문제로 한차례 공연을 연기한 후에 올린 작품이라 더욱 각별하다. 그는 “오늘 마지막 공연이라 그런지 공연 내내 집중이 잘 안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고도 했다. 또 장수시대임을 언급하며 “70주년 공연을 하게 되면 끔찍할 것 같다”는 말도 보탰다.
지난해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 손숙은 이날 오래된 것들에 둘러싸여 혼자서 눈뜨고 자는 외로운 여인의 일상을 묘사하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토카타’는 손숙 연극 인생 60주년 기념 연극이다. 작품 의뢰를 받은 배삼식 작가가 인간 간 접촉이 터부시됐던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느낀 인간의 삶과 촉각이라는 감각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냈다.
앞서 손진책 연출은 “코로나로 인해 2여 년 간 서로 단절된 시간이 있었다. 이 작품은 거기로부터 나왔다”며 “심리적인 접촉과 물리적 접촉에 관한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등장 인물도 단출했다.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홀로 된 여인(손숙 분)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극한 상황에서 한때 화려했던 접촉을 생각하는 중년 남성(김수현 분) 그리고 존재론적 고독을 몸으로 표현하는 춤추는 사람(정영두 분) 그리고 무대 밖 피아노 연주자가 전부였다.
손숙과 김수현 배우가 각자 따로 내뱉거나, 대사처럼 주고받는 독백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했고, 지난 인생 강렬했던 순간과 촉각과 함께 기억되는 희로애락은 90분의 시간동안 파도치듯 밀려왔다가기를 반복했다.
결국 죽음과 사투를 벌이던 남자는 병을 이겨내고, 지독하게 외로웠던 여성도 내 몸을 맡기는 안마기에게서 살아갈 희망을 찾고 다시 산책에 나선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아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처럼.
#연극 #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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