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너시속' 감독 "안효섭 40대 분장, 가발 여러개 썼다…상실감 표현"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김진원 감독이 배우 안효섭의 40대 분장을 언급했다.
김진원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안효섭의 40대 분장을 위해 가발을 여러 개 써봤다"라며 "상실감을 표현하기 위해 스타일링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공개된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 구연준(안효섭)을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과 친구 인규(강훈)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대만에서 크게 흥행한 히트작 '상견니'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 제작 소식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바다.
특히 안효섭은 연준과 시헌을 연기하는가 하면, 타임슬립물인 만큼 각 인물의 나이대를 표현,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 바다. 김 감독은 안효섭 캐스팅에 대해 "나긋나긋하게 좋은 남자 배우를 하고 싶었던 고민을 할 찰나에, 안효섭이 촬영 들어갈 스케줄이 잡혀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럼 내가 기대치를 낮춰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스케줄이 덜 밀린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이건 놓치면 안 된다고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안효섭이 앞에서 했던 작품들에서 진지하기도 하지만 소년미도 있고 개구진 모습들도 있더라. 그래서 저희 작품 인물로 상당히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했다. 이 배우는 꼭 잡고 싶다고 했었다. 다행히 안효섭도 대본을 보자마자 재밌어서 쭉 읽었다고 하더라"고 흡족해했다.
원작의 시헌 캐릭터와 변화된 지점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감독은 "드라마 전체의 결과 톤을 바꾸는데 그것이 가장 밀접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작가님은 시헌이가 우리들의 남자들보다 어른스럽고 성숙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셨다. 시헌이가 인규의 아픔을 헤아리고, 민주를 챙기는데, 민주의 고백을 단호하게 거절하지만, 민주를 다치지 않게 하는 배려감 있는 인물로 보였으면 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런 면이 있기 때문에 30대 준희가 10대의 시헌을 좋아하면서, 혼란스러운 것을 느끼지 않을까 싶었다. 발랄한 고등학생 시헌을 보면서 혼란스러워하는 장치들을 줘야할 거 같은데, 그럼 더 어른스러워야 매끄러울 것 같더라. 그리고 전교 5등으로 나오는 설정은, 농담이기는 하지만 작가님 이상형이 공부 잘하는 사람이다. 그걸 저도 엄청 네고한 것이다. 저는 한 전교 12등을 생각했는데, 작가님이 10등 밖으로 나갈 수 없더라고 하시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40대 시헌의 스타일링도 화제였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작품이 나가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수 있겠다는 얘기도 했는데, 40대 시헌 콘셉트는 배우랑도 얘기를 많이 하고 스타일리스트랑도 많이 했다. 가발도 여러 개 쓰고, 스타일링도 여러 가지 했었다"고 돌이켰다.
또 "시헌은 부단하게 20년의 시간을 혼자 겪어왔다. 고통의 깊이감이 보여야 한다에 주안점을 뒀다. 드라마 상에서 시연의 외모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는 인규가 죽음이다. 그렇게 막고 싶었던 인규가 죽고 나서는 큰 상실감을 겪고, 많은 것을 포기하고, 운명을 바꿀 수 없구나라고 자포자기한 심정이다. 그래서 40대 시헌은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은 지쳐있는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댄디한 40대로 설정하지 않은 이유에는 "안효섭은 1인 4역인데, 시간 흐름까지 따지고 보면 6역이다. 그중에서도 40대 시헌이 물리적으로 가장 차이 많이 난다. 여러 시간에 개입해서,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준다. 촬영을 할 때 스태프들도 혼란이 된다고 했던 부분이 있었다. 비주얼 적으로 두 인물을 확실하게 갈라서 차별점을 주는 게 컸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40대 시헌이는 이걸 포기하자는 입장이다. 그래야 청년 연준이와 상반된 반응을 나오기 때문에, 그 감정의 대비가 쉽게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40대 시헌이 비주얼로 팬분들은 속상하겠지만, 드라마 이해도와 감정선을 위해서였다. 40대 시헌이가 댄디하게 가면 우리가 이해하는데 어려울 것 같았다. 40대 시헌이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상실감을 가졌다. 얼굴에서 예쁨보다는 마음이 가는 감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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