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건강 악화에 최고위 불참…정청래 “비인간적 정권”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9. 1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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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단식투쟁 12일차
정청래 “인지상정 기대는 욕심”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 앉아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단식 투쟁 12일 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11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발언조차 힘겨운 상태가 되면서 이후 일정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 단식 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비공개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단식 농성에 돌입한 이후 공개 일정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매경닷컴과 만나 “(이 대표가) 오늘 아침에 못 일어나겠다고 그러시더라”라며 “아마 (천막에도) 계속 나와계시지 못하고 정해진 시간에만 나오실 것이다.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시다”고 설명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이재명 대표의 자리가 비어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청래 최고위원은 11일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12일차에 접어들었지만 반응이 없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해 “이런 정권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야당 지도자 단식 때는 의례적으로 정부 여당이 걱정하는 척이라도 하고 때로는 극적 타협이 이뤄지기도 했는데, 오히려 야당 대표 단식 조롱하고 폄훼하는 이런 비인간적 정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짜 단식하는 게 맞냐’ 국민의힘 의원한테 받은 질문”이라며 “심지어 단식의 신뢰성까지 의심하며 비난과 조롱, 공격까지 해댄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단식 중 음식물 조금이라도 섭취하면 너무 식욕이 당겨서 단식을 못 한다”며 “제 경험상이고 단식해 본 사람은 다 안다. 무식한 소리 그만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 위해 천막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와 만난 후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가 이제 단식을 그만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했다”며 “정부여당이 코빼기도 안 비치는데 저러다 대표가 쓰러지면 어떡하나. 헛고생이다. 이런 정부여당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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