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위안화 약세 되돌림…장중 환율, 1330원 초반대로 하락[외환분석]
위안화 절상고시 후 7.36→7.33위안으로 하락
달러인덱스 104.73, 지난주 105선에서 내려와
외국인 투자자 코스닥 시장서 1100억원대 순매도
위안화 변동성 주목…약세 용인 시 환율 파장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30원 초반대로 하락 전환됐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가 일부 되돌림을 보이면서 환율이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3.4원)보다 0.7원 내린 1332.7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원 오른 1334.3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35원까지 올랐으나 위안화 약세가 소폭 진정세를 보이면서 1331원으로 하락 전환했다.
외환시장에선 오는 13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를 대기하며 관망세가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2%로 상승했던 소비자물가는 8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3.8%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가가 하락했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중단 여부 등이 확실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유가 급등하고 있는 터라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위안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환율에 부담이다. 최근 위안화는 중국 8월 소비자물가가 오름세로 전환했고 정부가 부동산 구매 규제 완화 등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고치인 7.36위안을 돌파했다. 이는 중국 경제 둔화 속도가 더뎌질 뿐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기엔 구조적 어려움이 따른다는 시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 기조는 이어가고 있지만 이날 소폭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저녁 11시 기준 104.7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105선까지 올랐던 것에서 소폭 내려왔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 초반 7.36위안대까지 올랐으나 위안화 절상 고시 이후 7.33위안대로 낮아졌다. 달러·엔 환율은 146엔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당국이 달러·위안 환율이 7.3위안을 넘었지만 실질 개입도 하지 않고 위안화 고시를 통한 환율 방어도 잘 먹히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오늘은 위안화 절상 고시에 달러·위안이 소폭 내리며 반응을 한거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140억원대를 팔고 있다.
위안화 약세 용인 시 환율 파장…다음 지지선 7.38위안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위안화 약세에 따라 원화를 비롯해 주요 통화들이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수출 회복과 미 달러 낭비를 막기 위해 위안화 약세 용인 정책으로 선회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 리스크를 완화시키기 위해 위안 약세 정책을 선택한다면 아시아 주요 통화가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유발할 수 있다”며 “국내 경제의 ‘L자형 경기 리스크’ 압력 확대와 함께 환율의 추가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위안화 약세 대비 원화 약세가 비교적 심화하지 않고 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경기 자체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위안화와 원화의 연동이 좀 약해진 것 같다”며 “달러·위안 환율의 다음 지지선은 7.38위안대까지도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을 좀 하는 거 같고 무역수지도 3개월 흑자 이어가고 있으며, 여름에 주춤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다시 매수 쪽으로 자리 잡으면서 원화가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위안 환율은 7.5위안까지를 정점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쯤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고 보면 연말에 달러가 정점일 것이고, 이에 따라 위안화도 다시 강세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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