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공포 속 필사의 탈출 행렬…맨손으로 구조
[앵커]
모로코 강진 피해 지역에선 여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필사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장비는 커녕 마땅한 장비도 없는 상황이다보니, 현지에선 맨손으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모로코 현지 분위기를 우수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불만 챙겨 들고 급히 골목을 달려 나옵니다.
뒤이어 다른 가족들도 황급히 나갑니다.
계속되는 여진에 지진 당시 금이 갔던 일부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한 겁니다.
골목 곳곳에 금이 갔고, 폭격을 맞은 듯 집들은 주저앉았습니다.
집 내부는 더 처참합니다.
계단은 잔해들로 올라갈 수 없고 내부는 흙더미로 변했습니다.
2층 구조물들은 떨어진 그대로 위험하게 놓여 있습니다.
[니쟈린/카페 주인 : "저희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여기 있었는데 모든 것이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카페의 모든 손님들이 도망쳤습니다."]
곳곳에서 구급차가 지나가고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사람들이 드나들던 입구는 취재진이 지나간지 30여 분만에 붕괴 위기로 폐쇄됐습니다.
메디나의 대표적인 광장 제마 엘 프나에서는 노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집을 잃은 이들은 더위 등을 피해 이곳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없는 상황입니다.
필수적인 생필품도 챙겨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샴/지진 피해자 : "우리는 당국이 우리를 돕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길 바랍니다. 다른 나라들도 모로코 국민을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구조의 손길이 닿지 못한 산악 지대가 많다보니 피해 규모는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 하루에도 여러 차례 여진 보도가 나왔습니다.
메디나는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데 이번 지진으로 메디나 내 건물들이 이렇게 무너졌습니다.
다른 모스크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민과 당국, 군까지 나섰지만 구조작업은 더딥니다.
마땅한 장비가 없어 곡괭이 하나만 들고 맨손으로 구조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살아남은 사람도, 구조에 나선 사람도, 여진의 공포 속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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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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