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투 178구' 김택연 KKKKKKKKK 역투로 미국 제압... 韓 U-18 대표팀 동메달 수확

김동윤 기자 2023. 9. 1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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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8세 이하(U-18)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는 5연투 포함 총 247구를 던진 우완 에이스 김택연(18·인천고)의 희생이 있었다.

이영복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31회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3·4위 결정전에서 미국을 4-0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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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택연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미국과 제31회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WBSC
김택연이 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미국과 제31회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WBSC
한국 18세 이하(U-18)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는 5연투 포함 총 247구를 던진 우완 에이스 김택연(18·인천고)의 희생이 있었다.

이영복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31회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3·4위 결정전에서 미국을 4-0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수확했다.

수훈 선수는 단연 선발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미국 타선을 제압한 김택연이었다. 이날 김택은 총 98구 중 64구를 스트라이크로 넣으면서 5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드는 등 효율적인 투구로 완봉승을 거뒀다.

타선도 김택연을 도왔다. 대표팀은 1회초 선두타자 정안석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고 폭투로 2루, 이충헌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 때 여동건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터뜨려 선취 득점했다. 계속된 찬스에서 박지환이 빠른 발로 만든 내야 번트 안타로 3루 주자 여동건이 홈을 밟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4회초에도 조현민의 우전 안타, 이율예의 희생번트, 이상준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더 달아났다. 6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조현민은 이율예의 희생번트로 2루에 도달했고 이승민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홈으로 불러들이며 한국의 4-0 리드를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이율예의 도루 저지, 이충헌의 외야 다이빙 캐치 등으로 김택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왼쪽부터 수훈선수 이승민, 이충헌, 김택연, 여동건. /사진=WBSC

일본이 대만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번 대회에서 김택연은 구원투수 부문 All World Team(베스트 9)에 이름을 올리며 지명타자 부문의 이상준(18·경기고)와 함께 명성을 떨쳤다. 김택연의 최종 성적은 6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3, 16이닝 29탈삼진.

하지만 현대 야구에서 보기 드문 혹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마냥 기뻐할 수 없게 됐다. 2일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에서 김택연은 6경기 동안 총 247구를 던졌다. 시작은 2일 대만전이었다. 대만전에서 김택연은 3이닝(54구)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호주전에서 ⅔이닝(15구) 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삼진 2개만 잡아내며 첫 세이브를 거뒀다.

논란은 6일 푸에르토리코전부터 시작됐다. 6일 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21개의 공을 던진 김택연은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자, 7일 이어진 경기에 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19개의 공을 던져 3이닝(40구) 무실점 구원승을 완성했다.

어린 선수들의 혹사를 방지하기 위해 대회 규정상 4연투는 불가능했다. 3연투도 앞선 이틀간 투구 수가 40구 이하여야 가능했다. 그런데 야속한 날씨 탓에 푸에르토리코전 기록이 둘로 나뉘어 3연투가 가능하게 됐다. 이영복 감독 이하 코치진들이 조절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김택연은 8일 미국전에서 1⅓이닝(16구) 동안 안타와 볼넷 없이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9일 네덜란드전에서는 1이닝(24구) 1볼넷 2탈삼진으로 딱 한계 투구 수(40개)까지 던지고 내려왔다. 마지막 경기였던 미국과 3·4위전에서는 프로도 하기 힘든 7이닝 무실점 98구 투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 대회에서도 김서현(19·한화 이글스)의 127구 4연투로 혹사 논란이 있었던 터다. 노메달에 그쳤던 지난 대회와 달리 다행히 이번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했지만, 계속되는 대표팀 에이스들의 혹사에 팬 포함 야구계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18세 이하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 /사진=WBSC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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