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도 아닌데 강진났다”…모로코 지진 원인, 두 대륙판 ‘충돌하는 힘’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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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2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북아프리카 모로코는 6.0 이상의 강진이 흔치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모로코는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 사이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기는 하지만 이번과 같은 강진이 발생한 적은 드물다.
세계 지진의 80%가 태평양판을 둘러싼 이른바 '불의 고리'에서 발생하다 보니 모로코 등 그 외 지역은 강진에 대한 대비가 적어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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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판 일대 보다 ‘대비’안 해
1960년 5.8에도 ‘수천 명’ 사망
지진으로 2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북아프리카 모로코는 6.0 이상의 강진이 흔치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모로코는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 사이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기는 하지만 이번과 같은 강진이 발생한 적은 드물다. 세계 지진의 80%가 태평양판을 둘러싼 이른바 ‘불의 고리’에서 발생하다 보니 모로코 등 그 외 지역은 강진에 대한 대비가 적어 피해가 컸다.
10일 뉴욕타임스(NYT)는 8일 모로코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이번 지진은 120여 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로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산맥 지역이다. BBC도 이 진앙을 중심으로 반경 500㎞ 이내에 1900년 이후 진도 6.0 이상의 지진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전했다.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 명의 인명을 앗아간 지진의 규모도 5.8이었다. BBC는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의 충돌을 주된 원인으로 꼽으며 이번 지진이 아틀라스산맥을 계속 밀어 올리는 힘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진은 보통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해 왔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칠레에서 알래스카에 이르는 북남미 해안은 물론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을 연결하는 고리 모양의 지진대로, 피해 지역은 모두 판 구조론에서 지각을 덮는 판 중 가장 규모가 큰 태평양판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불의 고리’ 지역에 속하지 않은 튀르키예와 모로코에 강진이 연달아 일어났다. 공통적으로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지역이다. 아프리카·유라시아판의 충돌 속도는 연간 약 4∼6㎜ 정도로 매우 느린 편이어서 지진이 잦지는 않았다. 다만 그 힘이 여러 해에 걸쳐 축적되면서 격렬한 지진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2월 6일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남쪽 지역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튀르키예에서 5만 명, 시리아에서 8000명이 사망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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