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원 감독 "멜로망스 김민석 '네버 엔딩 스토리', 이건 죽음이라고…무조건!"[인터뷰③]
김진원 감독 인터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를 연출한 김진원 감독이 극 중 삽입된 OST에 대해 언급했다.
김진원 감독은 11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앞서 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역)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 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역)과 친구 인규(강훈 역)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드라마 '나의 나라', '그냥 사랑하는 사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의 김진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기준 '너의 시간 속으로'는 대한민국 '오늘의 TOP 10'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너의 시간 속으로'는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8위, 40개국에서 '오늘의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원 감독은 "'상견니'의 시그니처 장면이 빗길에서 세 명의 주인공이 뛰어가는 거다. 상당히 부담감이 있었다. 저는 그 장면이 최애 신 중 하나여서 저거보다 잘 찍기 힘들 거 같다는 고민했다. 장소 선정부터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 일부러 (안효섭, 전여빈 배우가) 뛰어 가는 시간대도 맞췄다. 해가 강물에 반사되는 타임 스케줄을 잡아놓고 찍었다. 그 정도로 중요한 신이었다. 원작에서는 세 명 주인공이 우정이 강조되는데, 저희는 초반에 중심 사건까지 빨리 진입 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두 사람(안효섭, 전여빈)에게 포커싱을 주는 게 필요했다. 그 신의 핵심은 시헌이가 준희를 공원에서 맞닥뜨렸을 때 좋아하는 감정을 깨달았다고 생각한다. 시헌이는 몰랐던 감정이었는데 '내가 쟤를 좋아한다'라는 걸 깨닫게 되는 장면이다. OST에서도 사랑에 빠졌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다. 준희를 바라보는 명확하게 집중해주는 신이면 좋겠다 싶었다. 준희가 뛰어가는 뒷모습이 그림으로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나. 그 둘의 관계에 집중시키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원 감독의 음악적 취향은 마이너한 인디 음악과 팝이라고. 그는 "음악 콘셉트를 이야기할 때 원작에 삽입되는 곡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지 않나. 그러다가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로 결정하게 됐다. 물론 다른 노래도 아쉬운 게 많았다. 저작권 문제로 인해 백그라운드로 들어가는 음악이라면 상관없지 않겠느냐고 넷플릭스에 여쭤봤다. 그런데 힘들다고 하더라. 고민하다가 오리지널 송보다 리메이크곡이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헌, 준희, 인규의 테마가 무엇일까 생각했다. 고민해서 추리고 저작권 협의가 가능한 곡들로 선정하게 됐다. 너무 하고 싶은 것도 있었고, 곡 중에는 편집 단계에서 결정된 것도 있다. '아름다운 구속' 같은 경우 '나는 무조건 걸그룹 무조건 넣고 싶다'라고 했다. 내게 '누구요?'라고 물어보길래 '우리 콘셉트 분위기 뉴트로니까 뉴진스가 잘 어울리겠다'면서 큰 꿈을 가지자고 했는데 진짜로 될 줄은 몰랐다"라며 웃었다.
'너의 시간 속으로'를 관통하는 OST는 단연 멜로망스의 김민석이 부른 'Never Ending Story'다. 김진원 감독은 "가사가 우리 작품이랑 딱 맞는 노래였다. 12부 엔딩에서 어떤 노래로 가야 하는지 고민했다. 물론 드라마 전체적인 의미를 생각한다면 '내 눈물 모아'가 맞는데 그건 드라마 안에서 기능으로 봐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12부 말미에 '내 눈물 모아'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받쳐줄 수 있는 게 필요했다. 'Never Ending Story'는 제목부터 '네버 엔딩 스토리'이지 않나. 이들은 시간을 넘어 사랑하면 다시 만날 수밖에 없고, 그리워하게 되면 만나는 주제이기 때문에 저작권 협의가 힘들더라도 꼭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행히 협의가 잘 됐다. 녹음 당일에 음악 감독님과 오퍼레이트에 연락이 왔다. 김민석 씨가 녹음했는데 '이건 죽음인데요'라고 하더라. 저는 데모 버전으로 편집했는데 녹음본을 받고 나서 중요한 신에서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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