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 고발 단체 대표 “교복 입고 무대, 자중하는 것 같지 않아”
대학 축제 무대에서 선보인 퍼포먼스로 고발당한 화사(본명 안혜진‧28)가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그를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는 “화사의 음란 동작은 바바리맨보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신민향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 대표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화사는 공연 안무와 전혀 맥락에 맞지 않는 행위를 했고, 이건 공연음란죄에서 말하는 음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감정적으로 고발한 것이 아니라, 변호사와 충분히 법리 검토를 거쳤다”고 했다.
신 대표는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드러내는 ‘바바리맨’보다 화사의 안무가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통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불특정 대중이 화사의 모습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퍼포먼스라고 해도, 장소와 사람에 따라서 행해져야 한다”며 “예상하지 못한 다수를 상대로 한 건 테러와 같다”고 했다.
화사는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무대가 논란이 된 후 악플로 고통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신 대표는 “대중들이 화사에게 받은 상처에 대해서는 왜 책임지지 않느냐”며 “화사의 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매우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악플 때문에 자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밖에 없다”며 “새로운 곡이나, 교복을 입고 나와 (무대하는) 모습을 봤을 때 자중하지는 않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화사는 9일 방송된 JTBC ‘아는형님’에 변형된 교복을 입은 모습으로 출연해 무대를 펼쳤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브라톱 교복은 진짜 아니지 않나” “교복을 저렇게 리폼해서 성적매력을 어필하는 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논란될 만한 일이다” “실력 좋고 충분히 끼가 넘치는데 왜 자꾸 본인이 논란을 만드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내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요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과도한 개입이라는 반론도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자녀의 교육을 위한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모든 것에 개입하는 행태가 화사 사례에서도 발견됐다고 생각한다”며 “공연장에 있지도 않았던 학부모 단체가 고발해서 경찰이 개입한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마치 관객들이 있는 공연장에 학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자녀를 보호하겠다며 경찰을 대동하고 난입한 사례라고 본다”고 했다.
김씨는 “10대 아이돌 멤버가 성적인 몸짓을 하는 등 10대의 성 상품화는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면서도 “20대인 화사가 대학생들의 축제에서 한 일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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