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中企 지원하는 ‘관계형금융’, 반년 만에 1兆↑…신한·대구은행 우수

김유진 기자 2023. 9. 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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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중소기업에 대해 장기 자금을 지원하는 '관계형 금융'이 올해 상반기 15조원을 넘겼다.

저신용·담보부족 기업이라도 사업전망이 양호하다면 안정적인 자금 지원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은행권은 지난해 말보다 관계형 금융 공급을 약 1조원 늘렸다.

대형그룹 관계형 금융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은 누적 공급금액, 업무협약 체결건수, 초기기업 대출비중, 신용대출 비중 등이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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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형 금융 취급실적 발표
관계형 금융 잔액 6월 말 15조3000억원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 2위는 기업·광주은행
일러스트=이은현

유망 중소기업에 대해 장기 자금을 지원하는 ‘관계형 금융’이 올해 상반기 15조원을 넘겼다. 저신용·담보부족 기업이라도 사업전망이 양호하다면 안정적인 자금 지원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은행권은 지난해 말보다 관계형 금융 공급을 약 1조원 늘렸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관계형 금융 잔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14조4000억원) 대비 6.3%(9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2.2%)의 약 3배 수준이다.

관계형 금융은 은행이 중소기업 등의 계량·비계량 정보를 종합 평가해 신용이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사업전망 등이 양호한 경우 3년 이상의 대출·지분투자 및 경영자문 등을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17개 국내 은행이 1년 이상 업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장기대출(3년 이상), 지분투자, 비금융서비스(회계, 세무, 경영자문) 등을 지원한다.

올해 상반기 관계형 금융을 차주별로 분석하면 개인사업자 대출이 16.9%(7000억원)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중소법인 대출은 2.0%(2000억원)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2.1%), 제조업(25.1%), 서비스업(18.2%) 순이었다.

금융감독원 제공

평균 금리는 4.91%로 중소기업 대출 평균 금리(5.28%) 대비 0.37%포인트 낮았다. 연체율은 전년 말(0.33%) 대비 0.26%포인트 상승한 0.59%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관계형 금융 우수 은행은 대형그룹의 경우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선정됐다. 중소형그룹에서는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이 우수 은행으로 뽑혔다.

대형그룹 관계형 금융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은 누적 공급금액, 업무협약 체결건수, 초기기업 대출비중, 신용대출 비중 등이 우수했다. 2위인 기업은행은 신용대출 비중 등은 다소 저조하나, 누적 공급금액 및 공급 증가율, 컨설팅 실적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중소형그룹에서 1위에 선정된 대구은행은 누적 공급금액, 공급 증가율, 중·저신용 차주 대출비중 등이 우수했다. 2위 광주은행은 중·저신용 차주 대출비중 등은 다소 저조하나 공급 증가율, 자영업자대출 비중 등의 실적이 좋았다.

금감원은 은행을 규모에 따라 대형·중소형으로 분류하고 공급규모, 공급유형, 자영업자 지원, 지분투자, 비금융서비스 등 5개 부문을 평가해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을 선정한다. 우수은행으로 선정되면 연말 포용금융 우수기관 포상 시 ‘중소기업 금융지원’ 부문에 결과가 반영되는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형 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우수 사례를 전파하고 관계형 금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우수은행 평가지표 중 ‘신용대출 비중’ 배점을 확대해 담보·보증 대출 위주의 여신취급 관행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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