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도 대출금리 왜 오르나, 한은 "美 국채금리에 장기물 동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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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2월부터 5회 연속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음에도 차주들의 대출금리 부담은 여전하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은행 대출금리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해 차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은행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 BOK 이슈노트(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최강욱 차장·구병수 과장·지성민 조사역 집필)에 따르면 5년물 이상의 국내 장기금리는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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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더 오를 경우
은행채, 銀 대출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
"올해 美 국채금리 영향 줄었지만
5년물 이상 장기금리는 동조성 높아"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은행 대출금리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해 차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은행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 BOK 이슈노트(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최강욱 차장·구병수 과장·지성민 조사역 집필)에 따르면 5년물 이상의 국내 장기금리는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성이 높다. 이와 연계된 일부 대출금리, 은행채 및 회사채 금리 등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우리나라 대출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8월 25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4.32~6.95%, 고정(혼합)형은 연 3.90~6.30%로 나타났다. 상단 7%를 목전에 둔 것으로, 지난 7월 14일 변동형이 연 4.21~6.19%, 고정형이 연 4.06~6.00%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올랐다.
은행권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더불어 동반 상승하고 있어서다. 고정형 대출금리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달 말 4.39% 수준까지 올랐다. 변동형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또한 채권금리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오른다.
채권시장팀이 미국 금리의 한국 금리에 대한 영향력을 자체 추정한 결과 올해 5년물 금리에 대한 미국 금리의 영향력은 51%, 10년물에 대한 영향력은 56%에 달했다. 지난해 각각 55%, 59%보다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금리 등락에 영향이 큰 것이다. 올해 기준 1년물, 3년물 금리에 대한 영향은 각각 14%, 39%에 그친다.
채권시장팀은 "최근 한·미 금리 동조화 지속에도 중·단기물의 경우에는 그 강도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다"라며 "다만 국내 장기금리는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가계·기업 대출금리의 경우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채권시장팀 견해다. 채권시장팀은 "가계·기업 대출금리는 1년 이하 단기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비중이 높고 회사채, 은행채 등의 발행 만기도 3년물 이하 중·단기물 비중이 높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채권시장팀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도 국내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는 대체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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