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동조화 올 들어 약해져…장기물은 여전히 강해"
장기물은 아직 동조성↑…"연계대출 등 잘살펴야"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최근 한·미 금리 동조화 현상이 만기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 들어 한·미 경제가 서로 다른 기대와 전망에 따라 움직이면서 주로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미 국채 금리의 영향이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단기물에서 미 국채 금리의 영향이 10% 수준으로, 장기물인 10년물에서는 여전히 5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펴낸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 BOK이슈노트 보고서에는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최강욱 차장, 구병수 과장, 지성민 조사역의 이 같은 분석이 담겼다.
최근 국고채 금리는 국내 통화정책 여건·기대에는 큰 변화가 없음에도 미 국채 금리에 동조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과거부터 관찰돼 왔던 한·미 국채금리 동조화가 이번 금리 인상기에 어떤 형태와 강도로 전개되고 있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보고서는 "지난해는 한·미 금리의 동조성이 모든 만기에서 강화됐으나 올 들어서는 단기물 간 동조성은 크게 약화된 반면 장기물의 동조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만기별로 차별화됐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실물경제와 통화정책 기대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앞선 연구에서 밝혀진 3대 한‧미 금리 동조화 경로를 연구진이 이번에 점검한 결과 '글로벌 유동성 및 위험회피' 경로와 달리 '실물경제 연계' 경로와 '통화정책 기대 경로'는 다소 약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에는 3가지 경로 모두가 한‧미 금리를 더욱 동조화시켰지만 올해는 그 중 2가지의 영향력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실물경제 연계 경로의 경우, 글로벌 공급충격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들어 한국과 미국의 물가·성장 여건과 향후 전망에 대한 시장기대가 차별화되면서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통화정책 기대 경로와 관련해 금융시장에서는 한·미 정책금리가 이 같은 물가·성장 기대 차이를 반영해 중단기적으로는 다소 엇갈리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 중"이라면서 "장기적 시계에선 수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나머지 글로벌 유동성 경로의 경우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과 양적긴축(QT)에도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수준을 유지하고 글로벌 위험 요인에 대한 민감도도 여전히 높아 기간프리미엄을 매개로 금리 동조화 유인이 유지되고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미 국채 금리는 실물경제·통화정책 기대 등 기대단기금리 변화에 크게 영향받는 중·단기물의 경우 차별화 움직임을, 기간프리미엄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장기물은 여전히 높은 동조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변계수(Time-varying parameter) VAR 모형을 활용해 실증 분석한 결과, 단기물의 경우 미 국채 금리의 영향이 지난해 18~19% 수준에서 올해 10%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10년물에 대한 영향은 소폭 감소에 그치면서 여전히 50%를 웃돌았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7월25일~8월21일 국고채 10년물 상승폭 29bp(1bp=0.01%포인트) 중 약 16bp(56%), 3년물 상승폭 15bp 중 6bp(39%)가 미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시산됐다. 당시 1년 이하 단기물 금리는 보합세(3개월 –1bp, 1년물 +4bp)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한‧미 금리 동조화 지속에도 중·단기물은 동조화 강도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고 중·단기물과 연동되는 가계·기업의 자금 조달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도 국내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는 대체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내 장기금리의 경우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성이 높은 만큼 연계된 일부 대출금리, 은행채·회사채 등은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 국채 금리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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