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 장기채 금리, 미 국채와 동조성 높아…5년물 연계 대출금리 오를 수도”
글로벌 투자기관 자금 운용으로 국가 동조성 강화돼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국내 중·장기채권 금리가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성이 높다. 금융채 5년물 등과 연계된 일부 대출상품 금리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오를 수 있다.
11일 한국은행은 이같은 분석을 담은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선 미국 국채금리가 국내 채권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만기가 길수록 크다.
올해 국내 5년물 채권에 미국 금리가 미치는 영향력은 51%, 10년물에 대한 영향은 56%에 달한다. 2023년 한·미 금리 상관계수는 1년물 0.64%, 3년물 0.9%, 10년물 기준 0.93%로 나타났다.
글로벌 유동성이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 등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투자기관이 국가 간 기대수익률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투자기관 포트폴리오 운용 과정에서 국가 간 금리 동조성이 강화됐다.
한국과 미국 간 단기 물가·성장 여건이 엇갈리면서 실물경제 연계경로는 약해졌다. 양국 모두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으나 미국은 한국 대비 물가상승률이 높으면서 성장세는 양호하다. 내년에는 한국 성장률이 높아지고 미국은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한·미 정책금리가 이러한 물가·성장 기대 차이를 반영해 중단기적으로는 다소 엇갈리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정책금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위험 등을 감안해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구병수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과장은 “한·미 금리 동조화는 시장 참여자 기대에 의해 움직이기에, 상대적으로 미 국채 금리 영향이 강하면 국내 여건과 무관하게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며 “향후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미국 국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에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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