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월드컵 챔피언입니다, 발롱도르 수상자입니다, 저도 돈을 좇았습니다

최용재 기자 2023. 9.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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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사우디아리바아의 '오일 머니'가 세계 축구를 흔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유럽의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로 시작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조던 헨더슨(알 이티파크), 그리고 최근 네이마르(알 힐랄)까지.

사우디아라비아로 간 많은 이들이 리그의 발전 가능성과 희망을 위해 갔다고 하지만, 그 엄청난 돈이 없었다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가장 큰 이유가 돈인 건 부정할 수 없다. 호날두와 벤제마의 연봉은 2억 유로(2860억원)다.

때문에 '돈을 좇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축구인들이 최고 수준 유럽을 벗어나는 건, 야망과 열정, 목표를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런데 이런 선택이 꼭 비판을 받아야 할까. 프로 세계는 돈으로 말한다. 돈으로 움직이는 것이 정체성이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돈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이동하는 건, 프로 세계의 생리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자신 역시 돈을 쫓아 팀을 옮겼다고 고백한 슈퍼스타 한 명이 있다.

바로 히바우두다. 그는 바르셀로나, AC밀란 등에서 전성기를 보낸, '악마의 왼발'이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2002-03시즌 AC밀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일궈냈다. 또 브라질 대표팀의 핵심으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월드컵 우승도 경험했다. 1999년 발롱도르도 히바우두의 품에 안겼다.

세계 축구 역사에서 월드컵, UCL, 발롱도르까지 모두 가진 9명의 선수 안에 이름이 포함돼 있는 전설이다.

이런 그가 2008년 놀라운 선택을 했다. 유럽을 떠나 아시아의 부뇨도코르로 이적한 것이다. 부뇨도코르는 우즈베키스탄의 명가. 당시 엄청난 돈을 쓰고 있을 때였다. 히바우두는 솔직하게 고백했다. 돈을 좇아간 것이라고.

히바우두는 'Betfair'와 인터뷰에서 "나는 월드컵 챔피언이었다. 나 역시 결국 우즈베키스탄으로 갔다. 나도 돈을 좇아간 것이다. 솔직히 마래 돈을 따라 그곳으로 갔다"고 고백했다.

이런 발언을 한 이유는, 최근 알 힐랄로 떠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브라질 대표팀 후배 네이마르를 위해서였다. 네이마르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해달라는 부탁이었다.

하비우두는 "네이마르는 PSG를 떠나 알 힐랄로 갔다. 유럽에서 커리어를 마쳤다. 나는 이런 변화가 축구의 일반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 모든 축구 선수들이 더 나은 재정적인 조건에 끌기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가 리그의 미래를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흥미진진하다. 가장 큰 소리를 내는 것은 돈이다. 나 역시 우즈베키스탄으로 갈 때 그랬다. 돈을 보고 간다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많은 유럽의 빅 플레이어들이 돈의 한계를 모르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하는 추세다. 앞으로 수년간 지속될 것이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속 가능한 리그가 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네이마르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준이 유럽보다 훨씬 낮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재능은, 자신 안에 계속 가지고 있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능력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에 몇 년 더 브라질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남아있을 것이 확실하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축구의 영웅이다. 네이마르가 브라질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히바우두, 네이마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조던 헨더슨.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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