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흑자에 손해율도 안정…보험료 내릴까

오정인 기자 2023. 9.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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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이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손해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낮은 수준이어서 내년도 보험료 인하 압박이 커질 전망입니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12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매출액이 10조 6천3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천654억원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입대수가 2천451만대에서 2천510만대로 2.6%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상반기 손익은 5천559억원으로 지난 2021년부터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6천265억원)보다 706억원 감소했습니다.

손해율은 78%로 1년 전보다 0.9%p 상승했지만 비교적 양호한 수준입니다. 손해율이란 가입자들이 보험사에 낸 보험료에서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 비중을 의미합니다. 업계에선 78~80%을 안정적인 범위로 보고 있습니다.

엔데믹 이후 이동량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20년 상반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4.5%로 80% 중반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2021년 상반기에는 79.4%, 지난해 상반기에는 77.1%로 하락했습니다.

순사업비 가운데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료 비중을 보여주는 사업비율은 16.2%로 1년 전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94.2%로 1년 전보다 0.9%p 상승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사고율 증가에 따른 지급 보험금 증가와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며 "지난해 코로나19 폭증에 따라 손해율이 평년보다 더 낮았던 점 등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영업실적을 기초로 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보상기준을 합리화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형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과점 구조는 더 심화됐습니다.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대형사 4곳의 시장 점유율은 85.2%로, 1년 전보다 0.3%p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중소형사 점유율은 8.4%로 0.5%p 감소했습니다. 반면 캐롯손해보험과 AXA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비대면전문사 점유율은 0.2%p 상승한 6.4%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대형사를 제외한 8곳 가운데 캐롯손해보험 점유율은 1.3%에서 1.6%로 0.3%p 증가했습니다.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채널별 비중을 살펴보면, 대면이 50.1%로 여전히 절반을 차지했지만 1년 전에 비해 2.3%p 감소했습니다. 온라인(CM) 채널은 33.5%로 2.3%p 증가했고, 텔레마케팅(TM) 채널은 16.4%로 1년 전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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