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클린스만, 감독의 능력보다 ‘성실성’이 문제라 더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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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자질만 부족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뒤 대표팀이 지금까지 치른 경기들 중 가장 경기력이 좋았던 건 지난 3월 열린 콜롬비아전이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들을 뒤로 밀더라도 클린스만 감독의 행동들은 한 국가의 최고 팀을 맡는 감독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런 클린스만 감독을 방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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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차라리 자질만 부족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요즘처럼 국가대표팀 감독과 관련된 소식이 포털 사이트 한 면을 모두 차지하기도 쉽지 않다. 그것도 부정적인 이야기들로만 말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반 년 만에 이미 지지를 잃은 모양새다. 가장 큰 이유는 길어지고 있는 무승 기간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뒤 대표팀이 지금까지 치른 경기들 중 가장 경기력이 좋았던 건 지난 3월 열린 콜롬비아전이다. 콜롬비아전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렸고, 때문에 전임자인 파울루 벤투 감독의 색이 지워지지 않은 채로 임했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을 입힐 기간이 반 년이나 있었지만 결과는 고사하고 아직까지 어떤 방향으로 대표팀을 이끌지 그 방향성조차 제시하지 못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점을 떠나 이를 개선시킬 의지가 있는지도 의심된다. 스스로를 ‘워커 홀릭’이라고 칭하지만 정작 클린스만 감독이 평소 본업에 얼마나 몰두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디어에 비춰지는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은 해리 케인, 리오넬 메시, 토트넘 훗스퍼에 대한 의견을 내놓거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 추첨식에 참가하는 모습들이다. 워커 홀릭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인터내셔널’하다는 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와중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이 과정의 일부분이라며 내년 1월 아시안컵 우승을 외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과 관련된 논란들이 단지 경기적인 부분들에 그치지 않고 성실성과 관련돼 있어서 더욱 씁쓸하다. 당장 A매치 기간 도중 국가대표팀 감독이 해외 클럽들이 주최하는 자선경기에 참가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부터 상식 밖의 일이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들을 뒤로 밀더라도 클린스만 감독의 행동들은 한 국가의 최고 팀을 맡는 감독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전술적 능력이나 선수단 관리 등 감독이 갖춰야 할 자질과 별개로 업무에 대한 성실성, 흔히 말하는 ‘워크 에식(Work ethic)’이 충분한지 의문이다.
슈퍼스타 출신다운 뛰어난 인터뷰 스킬에서 나오는 답변들은 이제는 보기 좋게 포장된 변명으로 받아들여진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외유 논란을 두고는 세계 축구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일이라고 답했다. K리그 선수들을 직접 파악하지 않는 이유는 이미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많은 경기를 봤고, K리그 감독들이 선수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업무 중 90%를 대표팀을 위해 쏟는다지만 알 길이 없다. 해외에 있는 감독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경기력과 결과인데, 이 둘은 모두가 아는 그대로다.
더 큰 문제는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런 클린스만 감독을 방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KFA는 말 그대로 손을 놓고 클린스만 감독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두고 있다. KFA와 클린스만 감독은 엄연히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다. KFA의 책임론이 커지는 이유다.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도 업무 능력이나 성실성에 따라 고용인을 해고할 수 있는 게 고용주다. 하지만 지금 KFA와 클린스만 감독의 관계는 뭔가 뒤바뀐 듯한 모습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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