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옵션 외인’ 코피 콕번, ‘힘’은 확실한 강점-‘좁은 공수 범위’는 불안 요소

손동환 2023. 9.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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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옵션 외국 선수 코피 콕번(210cm, C)이 삼성 국내 선수들과 합을 맞췄다.

서울 삼성은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연습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76-96 패배.

10개 구단 외국 선수들이 지난 6일부터 합류했다. 삼성도 마찬가지. 삼성의 1옵션으로 활약할 코피 콕번(210cm, C)이 입국했다. 그리고 입국 이틀 만에 현대모비스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콕번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에 나선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205cm, C)을 지켜봤다. 프림의 성향을 벤치에서 살폈다.

반면,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된 삼성은 경기 시작 3분 넘게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은희석 삼성 감독이 타임 아웃을 요청했음에도, 삼성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 시작 3분 20초 만에 콕번을 투입했다.

콕번은 프림한테 미드-레인지 점퍼를 허용했다. 그러나 다음 공격에서 백 다운 동작. 힘을 강점으로 하는 프림에게 힘으로 응수했다. 미는 동작과 정교한 마무리로 첫 득점을 해냈다.

콕번은 프림과 힘싸움에서 자신감을 얻은 듯했다. 백 다운 동작 이후 엉덩이로 프림을 밀었고, 림과 가까운 곳에서 점수를 따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가 도움수비 동작을 취할 때, 콕번은 패스. 김시래(178cm, G)가 3점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콕번의 수비 범위는 확실히 좁았다. 순간 동작 역시 빠르지 않았다. 프림의 미드-레인지 점퍼에 계속 당했다. 프림의 점퍼 성공률이 높았기에, 콕번의 수비 약점이 명확해보였다.

1쿼터 종료 2분 36초 전에는 케베 알루마(206cm, F)와 맞섰다. 알루마는 콕번과 정반대 성향의 선수. 콕번과 알루마 모두 가위바위보 싸움이 중요했다. 자기 강점을 어떻게 극대화하느냐가 중요했다.

콕번은 알루마의 넓은 활동 범위와 긴 슈팅 거리에 고전했다. 알루마와 자리 싸움을 했지만, 이정현(189cm, G)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알루마의 영리함도 있었지만, 콕번과 국내 선수 모두 시간을 필요로 했다. 볼을 주고 받는 타이밍이 그랬다.

삼성은 2쿼터 초반을 콕번 없이 보냈다. 알루마와 김준일(200cm, C)의 호흡을 막지 못했다. 특히, 알루마의 스크린 이후 움직임에 고전했다. 2쿼터 시작 2분 33초 만에 18-33으로 밀렸다. 더 큰 열세를 보였다.

콕번은 2쿼터 종료 4분 53초 전 코트로 다시 나섰다. 그러나 투입 후 첫 공격에서 오펜스 파울을 범했다. 아반 나바(181cm, G)의 수비수에게 스크린을 거는 중 움직였기 때문.

그게 1쿼터와 차이점이기도 했다. 콕번이 1쿼터에 백 다운 동작에 집중했다면, 2쿼터에는 볼 핸들러와 2대2를 했기 때문. 그 후 골밑으로 들어가, 점수를 노렸다. 1쿼터보다 많은 움직임으로 현대모비스 수비를 공략했다.

그리고 장재석(202cm, C)을 수비했다. 하지만 2쿼터 종료 2분 7초 전 코트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삼성도 이렇다 할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2쿼터 시작 3분도 지나지 않아, 팀 파울에 걸렸기 때문. 또, 초반의 열세를 쉽게 극복하지 못했다. 36-5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콕번이 3쿼터에 다시 나섰다. 프림과 매치업됐다. 힘싸움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이렇다 할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콕번의 좁은 수비 범위가 팀 수비에 힘을 싣지 못했고, 콕번의 힘을 활용한 공격은 현대모비스 도움수비에 막혔기 때문.

삼성은 60-82로 4쿼터를 시작했다. 콕번이 4쿼터 시작하자마자 재등장. 프림을 3점 라인 밖으로 밀어냈다. 프림과 속도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공수 전환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프림의 강점인 골밑 득점과 속공을 최소화했다.

프림과 김준일(200cm, C)이 콕번을 동시에 막아도, 콕번은 림을 두드렸다. 최소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또, 국내 선수들이 프림의 두터운 프레임을 잘 활용했다. 프림의 자리잡기를 스크린으로 활용. 슈팅 찬스를 창출했다.

콕번은 경기 종료 4분 30초 전 코트에서 물러났다. 긴 시간을 뛴 건 아니었지만, 힘은 분명히 강점이었다. 출전 시간만큼은 공수 전환을 빠르게 해냈다. 생각보다 그랬다. 다만, 좁은 공수 범위와 빠르지 않은 순간 속도는 분명한 단점이었다. 삼성 벤치도 콕번의 장단점을 인지했을 것이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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