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을 vs 전남 광양…불모지서 '첫 금배지' 이정현 선택은?

김동수 기자 2023. 9. 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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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22대 총선에서 광주와 전남, 어느 지역구에서 출마할지 관심이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 출마 지역구로 광주 서구을과 전남 순천, 광양을 저울질하고 있다.

기적을 연출하지는 못했지만 이 선거를 기반으로 2년 뒤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선거구에 출마해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광주·전남에서 보수정당 출신 광주·전남 첫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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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서구을 40% 지지…野분열·다자구도 시 경쟁력
고향 곡성 포함 광양도 염두…"12월까지 상황 지켜본 뒤 결정"
이정현 전 국회의원. 뉴스1 DB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22대 총선에서 광주와 전남, 어느 지역구에서 출마할지 관심이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 출마 지역구로 광주 서구을과 전남 순천, 광양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선거구는 이 전 대표가 금배지를 달았거나 유의미한 성적표를 거둔 곳으로 국민의힘도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불모지인 광주·전남 교두보로 기대하는 곳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내년 총선을 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공공기관, 대학, 기업 등 전국 곳곳을 돌며 강연을 하고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 출연해 정부 현안과 정치권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소신을 내비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꼽히는 유력한 선거구는 광주 서구을과 전남 광양(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다.

그는 제19대 총선(2012년)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비록 낙선했지만 40%에 육박한 지지율(39.70%)로 저력을 보였다.

기적을 연출하지는 못했지만 이 선거를 기반으로 2년 뒤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선거구에 출마해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광주·전남에서 보수정당 출신 광주·전남 첫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내년 총선에서 광주·전남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광주 서구을은 거물급 정치인과 전·현직 의원들의 도전이 즐비한 상태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야권분열, 다자구도가 형성된다면 무모한 도전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다른 출마지로 거론되는 곳은 광양으로 순천 해룡면과 광양시, 곡성군, 구례군이 포함된 지역구다.

이 전 대표가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될 당시 고향인 곡성에서는 70%가 넘는 지지를 받았고, 광양은 지리적으로 경남과 가깝고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지역색이 상대적으로 짙지 않다는 점 때문에 유력 출마지로 꼽힌다.

포스코 외주 직원 상당수가 영남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표심이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정현 전 국회의원 당선 인사. 뉴스1 DB

때문에 그에게 재선과 3선을 만들어준 순천 지역 출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가 22대 총선에 출마할 경우 든든한 지지기반이 있는 순천 등 전남 동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지만 이 지역구는 21대 총선에서 순천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천하람 국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평소 명분과 의리를 중요시하는 이 전 대표가 까마득한 정치 후배인 천 위원장과 공천경쟁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천 위원장은 최근 다수 언론에 출연해 "이 전 대표님이 저를 두고 순천에 출마하진 않을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 전 대표도 "지역구도의 심각성을 깨닫고 어려운 지역에 와서 뛰고 있다면 천하람 같은 정치인을 선배들이 밀어줘야 하지 않겠냐"고 언급한 바 있다.

순천의 경우 제21대 총선 당시 인구 상한선(27만8000명)을 넘겨 분구 대상이었지만, 막판 여야 협상에 의해 해룡면을 인근 광양시에 붙여 '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로 획정하면서 '쪼개기 선거구'라는 지적과 함께 순천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순천 정치권에서는 해룡면을 복원하겠다는 구상이지만 단일선거구가 될지, 순천과 여수를 합할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어 선거구 획정이 총선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무조건 3개 선거구 중 하나로 결정하겠다"며 "12월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까지 1곳을 확정지어 말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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