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파업리스크’ 해소… 수주전 총력

이근홍 기자 2023. 9. 11.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빅3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적기에 마무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이 제때 마무리되지 않아 하반기 파업 리스크가 고조됐다면 선주들이 인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을 느껴 한국에 일감을 맡기지 않으려 했을 것"이라며 "생산과 관련한 주요 조선사의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수주전에서도 한층 앞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올 임단협 마무리…생산 풀가동
하반기 카타르 수주전에도 유리
2차 발주서 40척 전량확보 기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빅3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적기에 마무리했다. 자동차, 철강 등 주력 기간산업과 함께 하반기 최대 변수인 ‘파업 리스크’를 조선 업계가 먼저 해소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생산 능력 확대 속에 풀가동 체제를 구축하면서 대규모 수주전에도 한층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11일 3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산능력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HD현대중공업은 상반기 1289만MH(맨아워)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45.1% 성장했다. MH는 시간당 투입된 사람의 노동력을 뜻하는 단위다.

예컨대 5명의 근로자가 10시간 일하면 50MH로 표기한다. 한화오션은 상반기 1256만2000MH로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56.3%가 증가했고, 삼성중공업은 962만MH로 1.1%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연례행사, 통과의례처럼 여겨졌던 조선업계의 대규모 파업이 수그러든 결과로 풀이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내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청 업체 파업으로 큰 피해를 본 한화오션은 올해 새 출범과 함께 조기에 임단협을 마치며 생산에만 전념하고 있다.

최근 수주 호황으로 이미 3∼4년 치 일감을 쌓아둔 조선업계는 임단협 타결을 발판 삼아 하반기 수주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올 하반기 13조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0척을 2차 발주할 예정이다. 지난 1차 발주에서는 총 65척 중 국내 조선 3사가 54척의 물량을 휩쓸었다. 당시 한화오션이 19척, 삼성중공업이 18척, HD한국조선해양이 17척을 각각 수주했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LNG선 건조 기술력을 지닌 만큼 2차 수주전에서 40척 전량을 확보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특히 최근 신조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 카타르프로젝트 대형 수주는 경제와 산업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타르 1차 발주 때 선가는 척당 2억1500만 달러였지만, 2차 발주분은 2억3500만∼2억4000만 달러 범위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카타르 2차 발주는 국내 조선사의 선가 협상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이 제때 마무리되지 않아 하반기 파업 리스크가 고조됐다면 선주들이 인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을 느껴 한국에 일감을 맡기지 않으려 했을 것”이라며 “생산과 관련한 주요 조선사의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수주전에서도 한층 앞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