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 200명중 90명 이상 숨져” “친척 18명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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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6.8의 모로코 강진 여파가 사흘째 계속되며 마라케시를 비롯한 진원 인근 지역 곳곳에서 일가족이 전원 사망하는 등의 비극적인 사연이 잇따르고 있다.
지진이 한밤중 발생하며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많고, 구조 인력이 현저히 부족해 사망자와 실종자 수습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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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지키려다 목숨 잃은 가장도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6.8의 모로코 강진 여파가 사흘째 계속되며 마라케시를 비롯한 진원 인근 지역 곳곳에서 일가족이 전원 사망하는 등의 비극적인 사연이 잇따르고 있다. 지진이 한밤중 발생하며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많고, 구조 인력이 현저히 부족해 사망자와 실종자 수습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BBC·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마라케시 인근 타페가그테 마을에서는 이번 지진 이후 이날까지 전체 주민 200명 중 90명 이상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소재 파악이 어려운 이들도 다수여서 사실상 마을 주민의 절반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으로 친척 18명이 사망했다는 자흐라 벤브릭(62)은 “모두를 잃었다. 이 슬픔을 어떻게 가눠야 하느냐”며 “아직 동생의 시신이 건물 아래 묻혀 있는데, 애도할 수 있도록 서둘러 시신을 꺼내달라”고 호소했다.
가족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은 가장의 소식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아틀라스산맥에 위치한 아미즈미즈에 거주하던 밀루드는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아들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아들을 감싸 안았고, 결국 사망한 채 발견됐다. 아들은 현재 실종 상태다. 오후 11시 11분이라는 늦은 시간 지진이 발생하며 잠을 자고 있던 일가족이 한꺼번에 사망한 경우도 적지 않다. 아미즈미즈 병원 밖에도 10여 구의 시신이 나열돼 있었는데, 이들 전원이 가족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구조대가 사흘째 도착하지 않자 주민들이 맨손으로 잔해 더미를 파헤치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주민들이 맨손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해내며 분노에 휩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잔해 속에서 반려묘와 재회한 한 남성의 일화가 전해지며 한 줄기 희망의 빛도 피어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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