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글로벌 수소차 시장 ‘역성장’...“차종 많지 않고 충전 인프라 없어”
수소 연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올해 1~7월 판매량이 1년 전보다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가장 큰 시장인 한국에서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23년 1~7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량이 96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수소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한국에서 수소차 판매량이 3390대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5534대) 대비 38.7% 감소한 게 수소차 시장 역성장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국과 미국의 수소차 시장 규모는 확대됐다. 올해 1~7월동안 중국에서는 상용차를 중심으로, 미국에서는 세단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올해 수소차 판매량이 30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842대) 대비 판매량이 66.8% 증가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갖추며 치열한 가격 할인 전쟁 중인 반면 수소차 시장은 역성장을 연이어 기록하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동안 지적된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족, 수소 충전 비용 상승, 소비자들의 한정된 수소차량 선택지 등이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 보면 수소차 판매 1위 현대차는 수소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넥쏘’와 수소전기 버스 ‘일렉시티’를 3662대 팔았다. 지난해 동기(6102대) 대비 판매량이 40% 줄었다.
도요타는 수소전기 세단 ‘미라이’가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총 2884대의 수소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난 수치다. 도요타의 수소차 시장 점유율도 1년 만에 23.4%에서 30.0%로 확대됐다. 1위인 현대차와의 점유율 차이는 8.1%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외에 중국 기업인 킹룽은 같은 기간 수소연료전지차 866대를 팔아 전년 대비 202.8% 성장률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2.7%에서 9.0%로 상승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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