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양종희 KB회장 후보 “비금융도 M&A대상 검토”

박정경 기자 2023. 9. 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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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내정된 양종희(사진) 부회장이 11일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 은행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회장 후보에 내정된 양 부회장이 최근 금융회사의 비금융권 진출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상황에서 기업 및 주주 가치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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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가치향상에 초점
신용리스크 관리 최우선과제
금융사고 통제시스템 만들 것”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내정된 양종희(사진) 부회장이 11일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 은행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회장 후보에 내정된 양 부회장이 최근 금융회사의 비금융권 진출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상황에서 기업 및 주주 가치를 키우기 위해 다양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사 신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KB는 전반적인 포트폴리오(사업군)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M&A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면서도 “주주들이 요구하는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기업의 가치 향상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M&A 대상이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비금융조차도 함께 갈 수 있는 ‘금융그룹화’되고 있으니 이런 측면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주 전략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했고, 이후 KB손보 대표를 5년간 맡으면서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았다. 양 내정자는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은행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비은행과 글로벌 전략을 전면에서 진두지휘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양 내정자는 오는 11월 회장 취임 이후 다룰 최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경영 전반에서의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그는 “연체 문제 등 신용 리스크와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정상화, 전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조직 문제 등을 중점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잇따르는 금융사고 예방 대책과 관련해선 “임직원들이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의 모든 프로세스 과정에서 디지털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문제를 자동 점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도 관심을 가지고 그룹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또 양 내정자는 인사 문제에 대해선 “저 같은 행원 출신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KB금융그룹의 자긍심이 아닌가 생각해 꿈을 가진 직원들이 마음껏 일하고 발탁할 수 있는 인사에 대해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KB금융 회장 선임 과정은 금융권 안팎에서 ‘외풍·관치’ 논란을 벗은 모범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의 ‘최고경영자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탄탄한 후보군을 관리해 관료 출신 인사는 철저히 배제됐고, 결국 내부 출신이 이변 없이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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