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2일차' 이재명 당 최고위 불참…"건강 안 좋아"(종합)
12일 檢 추가 소환 불투명…"일정 협의 중"
"목숨 건 단식에 '정치 수사' 태도로 일관"
이번주 국방부장관 '탄핵소추안' 발의키로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단식 농성’ 12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치 수사’라고 맹비난하는 한편, ‘해병대 사건’과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를 넘어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는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없이 진행됐다. 박 원내대표는 현재 호남 지역을 방문해 광주·전남 예산정책협의회 등 현장 일정을 소화 중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단식 12일차인 오늘 공식 회의에도 못 나왔다”면서 “(과거) YS(김영삼 전 대통령)나 DJ(김대중 전 대통령) 등 야당 지도자의 단식 때에는 의례적으로라도 정부와 여당이 걱정하는 척이라도 하고 때로는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이런 비인간적인 정권은 처음 본다”면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문자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목숨을 건 이 대표의 단식,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단식 10일째 스스로 검찰청을 찾았지만, 검찰은 또 다시 재소환 카드를 꺼내들었다”면서 “목숨을 건 단식 앞에 검찰은 정치 수사, 망신주기 수사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생명이 위태로운 절박한 상황조차 검찰이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은 오히려 이 대표를 수사하는 검찰의 행태가 정치 수사라는 것을 방증한다”며 “최소한의 피의자 인권조차 무시하며 권한을 오·남용하는 것은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지난 9일 진행한 이 대표에 대한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 조사가 건강상 등의 이유로 중단되자, 오는 12일 추가 소환을 통보한 상황이다. 이 대표 측은 당무 등을 이유로 일정 재조율을 요구하며 현재 검찰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12일 검찰 소환 일정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고, 협의거 되는 대로 별도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각에서 이르면 이번 주중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 이달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보고가 올라올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예상에 불과하고, (어쨌든) 결정권은 검찰에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추진한다. 앞서 이 장관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지만, 대통령실에서 이에 대한 반응 대신 국방부 장관 교체 등 일부 개각을 추진하고 나서면서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국방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등 여러 국무위원들의 문제점들이 지난 대정부질의를 통해서 나왔다”면서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국방부 장관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요구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방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며 “여러 국회 상임위들에서, 또 국정감사에서도 말로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국민 앞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고위원회의 발언과 같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해) 내일(1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으로 채택해 이번 주중 최대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등 다른 야당과의 연대 움직임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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