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키스’ 추문 스페인 축구협회장 사퇴…잘못 인정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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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키스 추문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스페인 축구협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46)가 결국 사퇴했다.
앞서 이틀 전 스페인 사법당국은 피해자 에르모소 선수가 "루비알레스 회장의 기습적인 강제키스에 상처받고 피해를 입었다"며 고발장을 냄에 따라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애초 강제키스가 논란이 되자 그 다음날 미적지근하게나마 사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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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키스 추문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스페인 축구협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46)가 결국 사퇴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10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스페인 축구협회장과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직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성급한 직무 정지 처분과 그 밖에 나에 대한 여러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제 내가 더는 나의 위치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썼다. 또 “내 딸과 내 가족,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과도하게 박해와 거짓으로 고통 받았지만, 매일 일상의 거리에서 진실이 승리한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여자축구 월드컵 대회 시상식에서 우승한 자국팀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33)의 얼굴을 붙잡고 입술에 키스한 뒤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받은 뒤 21일 만이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그동안 잘못한 게 없다고 버텨왔다. 그러나 여론의 비판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며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자 결국 사퇴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틀 전 스페인 사법당국은 피해자 에르모소 선수가 “루비알레스 회장의 기습적인 강제키스에 상처받고 피해를 입었다”며 고발장을 냄에 따라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또 임시 대행체제인 스페인 축구협회는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즉각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으며,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그가 사퇴하지 않는 한 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축구연맹은 그의 직무를 90일간 중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애초 강제키스가 논란이 되자 그 다음날 미적지근하게나마 사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얼마 안 있다가 태도를 바꿔 “당시 에르모소 선수가 몸을 나한테 밀착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그의 반대파들이 자신을 겨냥해 “사회적 암살”을 하고 있다며 사퇴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이에 대해 피해자 에르모소는 이런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날 저녁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친구들과 사퇴 문제를 상의했다”며 “그들은 나한테 말하길, ‘이제 너의 위엄에 집중하고 너의 삶을 이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받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이번 사건이 스페인판 미투 운동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계의 성차별 문제, 오랜 마초적인 관행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근절되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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