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시속’ 감독 “안효섭 스타일링에 백스텝? 예상 못해, 이유 있었다”[EN:인터뷰②]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너의 시간 속으로' 감독이 각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를 공개했다.
김진원 감독은 9월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각본 최효비/연출 김진원) 인터뷰에서 배우 안효섭의 구연준 남시헌 역, 전여빈의 한준희 권민주 역, 강훈의 정인규 역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진원 감독은 구연준, 남시헌 역으로 안효섭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제가 캐스팅했다기 보다는 캐스팅을 받는 입장이다. 뭔가 되게 좋은 남자배우를 캐스팅 하고 싶다는 고민하던 찰나 촬영 스케줄이 잡혀 있었다. 스케줄에 맞는 누군가가 필요하니 기대치를 낮춰야 하나 했는데 마침 (안효섭이 출연하는) '낭만닥터 김사부3' 스케줄이 밀린다는 얘기를 듣고 놓쳐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효섭 배우가 진지하기도 하지만 소년미, 개구진 모습들이 있다. 작품 인물로서 우리들의 작품 안에서 싱크로율이 높다는 생각을 해서 꼭 잡고 싶었다. 직접 만나서 많은 설득을 했다. 안 배우도 대본을 보자마자 너무 재밌어서 쭉 읽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쉽게 캐스팅 됐다. 선택 받았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사내맞선' 촬영 중이라 온에어 되기 전이었다. 만화적인 인물로 연기를 한다고 생각해서 궁금했다. 대본리딩을 할 때 '사내맞선' 톤으로 읽어주길 바랐는데 되게 부끄러워하더라. 똑같이는 아니지만 몇몇신에서는 차용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남시헌의 진지함은 의도한 지점이었다고. 김진원 감독은 "시헌 캐릭터의 변화가 결과적인 톤을 바꾸는 데 밀접한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다. 작가님은 시헌을 어른스럽고 성숙한 느낌으로 생각했다고 하더라. 인규의 아픔을 헤아리는 모습, 민주를 챙기는 것, 민주의 고백을 단호하게 거절하지만 다치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있는 인물로 생각했다. 그런 면이 있기 때문에 30대의 준희가 10대 시헌을 보면서 남자로서 좋아하고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성숙한 면을 보여야 극을 진행시키는 데 매끄러울 것 같았다. 시현이 타임슬립 직후에 재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않나. 그래서 똑똑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플랜을 짤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싶었다. 농담으로 덧붙이자면 작가님의 이상형이 공부 잘하는 남자"라고 밝혔다.
40대가 된 시헌의 스타일링을 보고 '백스텝'을 하게 된다는 일부 예비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안)효섭에게 '내가 너를 이렇게 만들어놓다니 사회에서 지탄을 받을 수도 있겠다' 했다. 40대 시안 콘셉트를 보면서 여러 번 얘기했고 테스트도 여러 번 했다. 가발도 여러 형태로 썼다. 가장 중요했던 건, 시헌이 고단하게 20년의 시간을 겪어왔기 때문에 고통의 깊이가 보여야 했다. 외모의 변화가 이뤄지는 시기는 인규의 죽음 이후다. 인규의 죽음 겪고 난 후에는 큰 상실감을 겪게 됐고 많은 것을 포기했고 운명은 바꿀 수 없구나 자포자기한 심정이라고 생각했다. 40대 시헌의 모습은 자신을 돌보지 않은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희를 만난 다음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안효섭 배우가 감정을 표현하는 걸 되게 힘들어했다. 20년의 시간을 거쳐서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겪고 집으로 들어간 것이지 않나. 여러 테스트를 했는데 어떻게 해도 댄디해보이더라.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됐다. 형식적인 이유도 있었다. 안효섭 배우는 1인 4역을 하게 됐다. 시기적으로 보면 1인 6역이다. 40대 시헌이 여러 시간대에 등장하는데 등장할 ��마다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준다. 삼촌이 40대 시헌과 전화통화를 하는 부분에서는 모든 사람이 혼란스러워한다. 비주얼적으로 확실하게 차별점을 주는 게 필요하겠다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진원 감독은 "공항 장면을 어떻게 설득력있게 만들까 고민을 했고 대본수정이 가장 많이 이뤄졌다. 공식적으로 수정한 건 12번이고 디테일하게는 더 많이 됐다. 40대 시헌이는 운명에 순응하고 포기하자는 입장이었고 청년 연준이는 상반된 반응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감정의 이해가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팬분들의 기대치에는 덜했겠지만 이해도과 감정을 위해서는 대학교 장면이나 연준이의 모습에서 예쁘게 가자고 했다. 40대에도 댄디하게 가서는 이해도가 덜하지 않을까 했다"며 "(예비 시청자들의) 백스텝은 전혀 예상 못했다. 넷플릭스 홍보팀에서 예쁜 사진만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안효섭이) 뭘 해도 멋있게 보이더라. 40대 시헌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20년의 시간을 겪어왔고 상실감을 가진 것이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여빈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진원 감독은 "초반부터 잘한다는 얘기를 들을 것 같다고 했다. 민주, 준희가 부딪히는 장면에서 전여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저희들끼리는 '기억의 방'이라고 부르는 공간 안에서 하는 대사가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마주쳤으면 했다. 주변 공간에서 도움을 받았지만 실질적인 장면은 빔프로젝트를 틀어놓고 전여빈 배우가 자신의 대사를 받았다. 본인과 연기를 하는 것이었지만 제가 볼 때는 전혀 다른 인물처럼 느껴졌다"고 칭찬했다.
원작 캐릭터와 가장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는 강훈에 대해서는 "원작과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를 선택하려고 한 건 아니다. 지금처럼 유명하기 전에 신인시절에 만났다. 강훈 배우가 민주에 대한 마음을 연기로 표현할 때 연기가 아니라 본인 그대로의 모습을 내보내더라. 연기를 안 해도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겠다 싶었다. 원작을 거의 보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했기 때문에 의도는 아니었지만 감정에 젖어들다보니까 그랬던 것 같다. 강훈은 다른 배우와 다르게 같은 시간에 머물지 않나. 그래서 더 싱크로율도 맞아보이지 않았을까 한다"고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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