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시속’ 감독 밝힌 범인→결말 각색 이유 “리메이크작의 꿈이었다”[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상견니'와 한국 리메이크작 '너의 시간 속으로'는 어떻게 다를까.
김진원 감독은 9월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각본 최효비/연출 김진원) 인터뷰에서 원작 '상견니'와 차별을 둔 지점과 그 이유를 밝혔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과 친구 인규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대만 인기 드라마 '상견니'를 원작으로 한다.
김진원 감독은 "작업 과정에서 크게 바꾸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우리 결대로 가자고 했다. 캐릭터가 변화된 부분이 많은 것 같고 내용이 변했다기 보다는 작품의 톤이나 감정선을 다르게 느끼게끔 한 게 아닐까 한다. 제작발표회 때도 말씀드렸는데 (원작과) 너무 같아 보여도 안 될 것 같고 너무 멀어지면 원작 팬분들도 안 좋아하실 것 같아서 많이 달라지는 것도, 많이 같아지는 것도 경계하고 조심했다. 밸런스를 잡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에게 원작을 보지 말아달라고 한 이유로는 "전여빈 배우는 이미 매우 좋아하고 있는 상태였고 안효섭, 강훈 배우는 보지 않은 상태라서 가급적이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도 작품 받자마자 대본 수정하는 과정부터 원작을 아예 보지 않았다. 뭔가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만 봤을 때 감정선을 잡는다거나 시간과 시간을 이을때 상상이 필요한데 은연중에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보지 않는 게 좋겠다 싶었다"며 "그외에는 웬만해서는 주문하지 않았다. 시간을 여러차례 넘나들지 않나. 그 신에 몰입을 하게 되면 전체적인 면에서 감정이 도드라지게 달라질 때가 있다. 감정의 온도를 맞춘다고 할까 그런 부분을 주로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리메이크작 준비 과정으로는 "보통 작품을 준비할 때 레퍼런스를 찾게 되지 않나. 저는 전혀 다른 작품들을 보는 편이다. 같은 결의 작품보다는 다른 결의 작품을 보다가 저런 요소가 들어오면 재밌겠지 하는 편이다. 원작과 범인이 바뀌었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범인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는 잘못을 깨닫는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한다. 원작에서는 범인이 정신과 의사였는데 오찬영(민진웅)으로 변경된 건 , 원작과는 다른, 원작 팬들도 궁금해할 게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어느 날 케이블을 보다가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를 보게 됐는데 범인을 찬영이로 바꾸면 어떨까 했다. 범인같지 않고 착하고 허허실실인 것 같은데 범인으로 간다면 시청자들도 예상 못했을 것 같았다. 다른 측면에서는 찬영이는 맥거핀으로 활용된다고 생각하는데 다양한 인물들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임팩트나 설득력이 있겠다 싶었다. 대본 회의에서 그 얘기를 했는데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 했다. 대학시절에는 준희를 어떻게 바라봤을까에 대한. 논의를 거치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원작에서는 비오는 신에서 왕취안성, 천윈루, 모쥔제가 함께 뛴다면 '너의 시간 속으로'에서는 남시헌(안효섭), 한준희(전여빈)만이 빗속에서 뛰는 장면이 탄생됐다. 김진원 감독은 "빗길을 뛰어가는 장면은 (원작의) 시그니처 장면이지 않나. 상당히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 저의 최애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저거보다 잘 찍기가 힘들것 같다는 고민을 했다. 장소 선정부터 엄청나게 많은 공을 들였고 시간대도 맞췄다. 강물에 반사되는 시간을 잡아서 타임스케줄을 잡아놓고 찍었다. 원작에서는 세 명의 우정이 더 강조되는데 저희는 중심 사건까지 빨리 진입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고 두 사람에게 포커스를 줘야 했다. 시헌이 준희를 공원에서 맞닥뜨렸을 때부터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시헌이 준희를 좋아하는 걸 깨닫는 장면이다. 준희를 바라보는 시헌에게 집중됐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원작과 결말의 분위기를 바꾼 이유도 전했다. 김진원 감독은 "저희 나름대로의 결말을 만드는게 리메이크작을 할 때 꿈이지 않을까 했다. 그대로 간다면 우리들이 만들어놓은 인물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작가님이 엔딩을 각색했을 때 큰 이견이 없었다. 변화된 지점은 시헌의 직업과 내레이션 대사였다. 이렇게 엔딩됐으면 좋겠다 했을 �� 큰 만족감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촬영을 하면서 이거는 좋다 생각했던 게, 민주가 버스를 놓치고 시헌과 인규를 처음 만나게 도는데 엔딩에서는 버스를 잡게 되는 게 완결성을 만들수 있겠다 싶어서 넣었다"고 말했다.
OST 비하인드도 언급했다. 김진원 감독은 "음악 콘셉트를 이야기할 때 원작에 삽입된 곡이 무엇인가를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삽입할 수 없어 아쉬운 곡들이 많았다. 저작권 문제가 복잡해서 힘든 점도 있었다. 정말 좋은 곡이 있어도 1998년 이후에 등장한 곡들이라 못 쓰는 곡도 있었다. 그때 직접 삽입되는게 아니라 백그라운드로 들어가는 거면 상관없지 않나 싶었다. 계속 고민하다 보니까 1998년과 현대를 녹여야 해서 리메이크곡이 잘 맞겠다 싶었다. 각자의 테마가 무엇일까 고민하고 추리고 저작권 협의가 가능한 곡들이 결정됐다. 편집단계에서 결정된 곡도 있었다. '아름다운 구속'은 걸그룹이 부르 곡은 하나 넣고 싶었다. 작품 콘셉트에는 뉴진스가 잘 어울려서 큰 꿈을 갖고 있었던 것"이라며 "'네버엔딩 스토리'는 가사가 가장 잘 맞았다. 12부 엔딩에서 '내 눈물 모아'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감정을 받쳐줄 수 있는 게 필요했다. 제목부터가 '네버엔딩스토리'이고 시간을 넘어서는 사랑이 주제이기 때문에 꼭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저작권 협의가 잘 됐고 중요한 신에서 써야겠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를 아직 보지 않은 시청자들, 이미 본 시청자들에게는 "끝까지 다 보게되면 앞부분을 되새기게 되는 작품인 것 같다. 최대한 많은 분들이 N차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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