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공격잠수함 실상과 5대 대비책[포럼]

2023. 9. 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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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973∼1975년 중국에서 로미오(R)급 잠수함 7척을 도입한 이후 1980년대 초까지 16척을 자체 건조해 운용해 왔다.

6차례의 핵실험과 핵무기 운반 수단인 각종 미사일의 개발·시험을 계속했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시험을 위해 R급을 개조한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을 사용했다.

북한이 수중 바지에서 SLBM 발사시험을 할 때도 과소평가하고 비웃었으나, 이젠 다수의 발사관을 탑재한 핵공격잠수함을 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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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수 대한민국잠수함연맹 초대회장, 초대 잠수함전단장

북한은 1973∼1975년 중국에서 로미오(R)급 잠수함 7척을 도입한 이후 1980년대 초까지 16척을 자체 건조해 운용해 왔다. 6차례의 핵실험과 핵무기 운반 수단인 각종 미사일의 개발·시험을 계속했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시험을 위해 R급을 개조한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을 사용했다. 수중에서 미사일 사출·점화·비행 3단계를 성공해 500㎞까지 날아 이젠 시험용 아닌 대형 잠수함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6일 북한은 3000t급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을 가졌다. 이 잠수함은 전략핵이 아닌 소형의 전술핵무기를 탑재한 디젤잠수함(SSB)이다. SSB는 구소련에서 운용했던 골프(G)급이 대표적인데, 북한이 3척을 고철로 구매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번에 진수한 잠수함을 두고 R급을 개조했다고들 하지만, 40∼50년이 된 R급 잠수함을 개조해 확장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R급과 G급을 참고해 개량한 잠수함을 건조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0월 미국 웹진 ‘38노스’(38North)는 북한이 대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급을 확장해 길이만 길어지고 폭은 그대로다. 선진국과 우리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의 수직발사대(VLS)처럼 선체 내부가 아니고 함교탑 뒤에 돌출된 발사관을 설치했다. 이는 마찰저항으로 소음이 많이 생기고 기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잠수함은 아무리 조잡해도 수중에 있으면 탐지가 어려운 만큼 문제점을 개선해 실전에 배치된다면 한미일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이번에 진수한 북한 잠수함은 대형 발사관 4개에 북극성-3·4·5형을 4발 탑재하고 소형 발사관에는 북극성-1형 및 미니 SLBM 6발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핵 어뢰도 탑재해 미 항공모함과 주요 항만을 파괴하고 인근 지역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북한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SLBM은 북쪽만이 아니라 전방위에서 공격 받을 수 있어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된다. 몇 가지 대비책을 제시해 본다.

첫째,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군은 정상적 운용이 어려운 설계이며 기만용일 수도 있다고 했다. 북한이 수중 바지에서 SLBM 발사시험을 할 때도 과소평가하고 비웃었으나, 이젠 다수의 발사관을 탑재한 핵공격잠수함을 진수했다. 둘째, 원자력추진잠수함을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 김정은은 진수식 때 원자력추진잠수함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북한의 원자력추진잠수함 출현 전에 우리가 먼저 확보해야 한다.

셋째, 우리 잠수함으로 감시작전을 강화해야 한다. 잠수함은 평시에도 적 해역 가까이 장시간 작전할 수 있는 전력이다. 적 해역에 근접해서 북한 잠수함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넷째, 한미일 공조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각국의 정보자산을 통해 획득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대응훈련도 강화하며 미국의 전략핵 잠수함을 상시 배치해야 한다.

다섯째, 유사시 공격적 대잠전(對潛戰)도 실시해야 한다. 적 잠수함을 탐지해 추적·공격하는 수동적 대잠전만이 아니라, 적 잠수함 기지를 선제공격하는 공격적 대잠전도 준비해야 한다.

안보 수호에 있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고 상상할 수 없는 것도 상상하며, 과소평가하지 말고 대비태세 능력을 갖춰 대한민국을 굳게 지켜야 한다.

김혁수 대한민국잠수함연맹 초대회장, 초대 잠수함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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